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 인생을 헛된 것들에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
비움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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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옷장과, 식품으로 가득찬 냉장고, 창고처럼 방치되어 있는 베란다. 우리집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목차를 보고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미 시중에는 미니멀 라이프를 소재로 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집안을 미니멀하게 꾸미고 물건을 조금 사들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다. 미니멀리즘적 사고를 갖게 되기까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작가 자신의 예를 들어 단계적이고도 합리적인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물건을 쉽게 사들이고, 갖고 싶은건 빚을 내서라도 사는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이 갖고 있는 것이 부의 상징이며 큰 집과 비싼 자동차는 나를 대변해준다. 우리가 무리하게 물건에 욕심을 내는 것은 전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책은 말한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잘 생각해보면 우린 남에게 보이기 위해 물건을 사들인다. 물론 그 물건을 갖게 됨으로써 행복해지고 자기만족을 할 수도 있다.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소확행이니 어쩌니 하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방 한 켠에 널부러져 방치되어 있는 물건을 우린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롭고 신박한 물건을 사기 위해 우린 지금도 또 소비한다.

작가는 물건 하나를 살 때마다, 그 물건을 관리하고 보관하고 청소하는 등의 수고와 시간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심지어 작가는 옷 하나를 살 때마다 옷을 하나 버려야 한다는 규칙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 계획이 아니라면 정말 좋아하는 책 몇 권은 제외하고, 다 읽은 책은 버리거나 기부하거나 중고서적으로 팔 것을 권유한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겐 이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 작가도 책을 집 안에서 내놓는 일이 가장 괴로운 일이었다고 한다.

책 중간 중간에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글귀가 나온다. 이 책이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듯 하다. 나 역시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생각하며 유혹을 뿌리치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때 뿐이고 소비의 유혹은 끝이 없다. 작가는 미니멀리즘적 사고를 가지게 되면서 그것이 소비 패턴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말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하나?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했던 대목들도 몇 가지 있었는데 결론은, 이렇게까지 안하면 나의 반복되는 소비패턴을 고치는게 쉽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아, 이 분은 뼛속까지 미니멀리스트구나. 내공이 보통이 아니구나!' 였다.나는 과연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뭐든 한 번에 끝장 보려고 하면 좌절하기 쉬운 법. 우선은 부단한 정신적인 노력이 동반 되어야 할 것이다. 미니멀리즘 사고를 갖춘 후에 천천히 하나씩 실천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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