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43인의 시인에 대한 헌사
이재복 지음 / 작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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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시인들에 대한 헌화가



저자는 우리 시대의 주목할 만한 시인 43명을 간결하고 쉽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왜 10이나 30이 아니고 혹은 100도 아니고 43인가? 이 숫자의 의미는 
시인들에 대한 저자의 태도에서 엿 볼 수 있다. 
저자에게 시인들은 그 자체로 '숭고의 대상'이다. 그 가여운 존재의 외양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절대적 자유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사가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시 현실의 비루함덕분이다.
대중매체에 그려진 시인들은 한없이 연약한 감성의 소유자 아니면 말만 잘하는 사기꾼, 실업자들이 아닌가.
저자는 시가 왜소한 시대에 시인들에 대한 헌사를 바치고 있다. 이것이 진정성이다.
상징적으로 볼 때 40이라는 완숙성과 3이라는 완결성의 결합이 43이다.
43은 0처럼 완전한 새출발이 아니고 그렇다고 100처럼 종료된 것도 아니다.
완숙한 상태에서 완결을 지향하려는 역동적인 힘이 43이라는 숫자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0에서부터 새출발하자는 공허한 선언이나 독단에 의해 뽑은 좋은 시 100선 따위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우리시의 이 역동성을 포착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43인 시인의 행렬을 따라갈 뿐이다. 
쉽게 보채거나 재단하지 않는다. 
저자는 시인들에 대한 헌화가를 부르고 있고 이 책이 그 꽃이다.
우리 문단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쉽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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