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지막 두 달간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해 봅니다.
먼저 문학작품들 이예요.


01. "데카메론 1", 조반니 보카치오 저, 박상진 역, 민음사, 2012
02. "데카메론 2", 조반니 보카치오 저, 박상진 역, 민음사, 2012
03. "데카메론 3", 조반니 보카치오 저, 박상진 역, 민음사, 2012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의 시작이 된 데카메론.
10명이 열흘간 이야기를 하나씩 했으니, 총 100개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지요. 아주 재밌어요. 특히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런지 성직자들의 위선을 밝히는 이야기와 남녀상열지사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답니다.
한 20년 전쯤에 읽은 것 같긴 한데,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더군요. 하긴 이야기가 100개나 되는데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어요. ^^ 그래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어떤 맘으로 살았는지 느낌은 알게 됐으니까... ^^

04. "죄와 벌 상",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저, 홍대화 역, 열린책들, 2009
05. "죄와 벌 하",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저, 홍대화 역, 열린책들, 2009
우리 모두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비범한 사람이길 바라지만, 결국 우리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 소설에서도 구원받을 길 없어 보였던 우리의 주인공은 한 여인에 의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지요.
이 세상에 여자가 없으면, 남자들의 구원은 누가 책임질까?
도스또예프스키의 책들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집니다.
06. "배빗", 싱클레어 루이스 저, 이종인 역, 열린책들, 2011
정치적으로는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지역사회의 유지이며 부동산 사업을하는 남부러울 것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산층 가장인 배빗.
어느 날 그는 자기가 속한 집단을 벗어나 새 삶을 살고자 하지만, 결국 가진 것들을 포기할 수 없어 자기가 있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자기 아들의 삶은 좀 다르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07.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저, 고정아 역, 열린책들, 2009
08. "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저, 김석희 역, 열린책들, 2011
09. "아버지와 아들",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저, 이상원 역, 열린책들, 2010
구세대를 대표하는 아버지가 겨우 마흔네살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신세대 인 것 같은데 말이죠. ㅠㅠ



10.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 정홍택 역, 소담출판사, 1997
11.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저, 홍성영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8
12. "대위의 딸", 알렉산드르 푸시킨 저, 심지은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9
13. "마음", 나쓰메 소세키 저, 오유리 역, 문예출판사, 2002

14. "아브라함의 종교", 공일주 저, 살림, 2004
15.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 홍성민 저, 살림, 2004
살림지식총서 책들.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에서는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16. "장자", 오강남 풀이, 현암사, 1999
17. "한중록", 혜경궁 홍씨 저, 정병설 역, 문학동네, 2010
개인적으로 장자는 한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가끔씩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사고하는 데 있어서 한계를 갖지 않는 것. 그런 자유 한번 누려보고 싶습니다.
한중록을 읽고 나니 권력싸움의 한 가운데서 살았던 한 여성의 한스러움에 저까지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권무십년이라... 다 허무합니다.
권력이니 정치니 하는 것도 허무하고... 도대체 우리는 왜 사는 것이며, 국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고...그래서 홉스가 국가를 리바이어던 이라고 했던걸까요?
18.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 숀 켈리 저, 김동규 역, 사월의책, 2013
위에 제가 적은 것처럼 도대체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제 사견으로는 인생에 딱히 주어진 목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저자들은 허무주의적이고 세속주의적 시대에 우리가 성스러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상적 의식이 아닌 고양된 의식상태가 사람의 삶을 풍요하게 한다는 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공동체적 의식이 그 답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만...
논리의 전개 자체는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특히 모비딕의 애이해브 선장과 주인공 이슈메일의 가치관을 해석하는 부분은 정말 너무 너무 재밌어서 모비딕을 다시 읽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19.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저, 이순희 역, 열린책들, 2013
이 책은 좀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램입니다.
불평등이 사회적 정치적 가치의 개념으로 보는 것을 떠나 그냥 경제적 가치로만 보더라도 매우 비효율적임을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0.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니시우치 히로무 저, 신현호 역, 비전코리아, 2013
통계자료에서 유용한 정보 및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통계에 문외한이라도 읽으시는데 어려움이 없으실 거예요.

21. "컬처 쇼크", 제레드 다이아몬드 외 저, 강주헌 역, 존 브록만 엮음, 와이즈베리, 2013
22.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거 외 저, 이한음 역, 존 브록만 엮음, 와이즈베리, 2012
엣지재단에서 발행하는 책들인데요. 세계적인 석학들의 생각을 그 짧은 글들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그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관심 주제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해요.
23.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저, 홍영남 역, 을유문화사, 2004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의 속편 격인 책으로, 유전자가 자기가 속한 개체 뿐 아니라 다른 개체와 집단 게다가 다른 종의 개체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4.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저, 이충호 역, 최재천 감수, 웅진지식하우스, 2012
진화심리학의 전반을 다루는 심리학 교과서입니다.
그러므로 책이 두껍다고 겁낼 필요가 없어요. 아주 일목요연하고 재밌습니다.
인간의 생존, 짝짓기, 양육, 친족문제, 사회집단생활 등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데, 제 생각엔 이렇게 아귀가 딱딱 맞는 설명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5. "튜링&괴델 추상적 사유의 위대한 힘", 박정일 저, 김영사, 2010
추상적 사유가 위대하긴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아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괴델의 불확정성의 원리와 튜링의 보편적 튜링기계 작동방식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어서 그간 궁금했던 부분이 다소 해소 되었습니다.
관련 서적을 좀 더 찾아 읽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는군요.
2013년에는 총 120권의 책을 읽었네요.
분야별로 정리해서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정리 좀 해봐야겠습니다.
2013년에는 읽기만 하고 읽은 내용정리를 너무 대충 대충한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책 내용이 금새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간단하게라도 정리를 해두면, 시간이 지나도 핵심내용은 기억이 나니까,
2014년엔 분발해서 독서리뷰에 힘을 내 보아야겠어요.
2014년도에도 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