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독서 모임 발표 때문에 급하게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것이 작년 6월이니 거의 9개월이나 시간이 지난데다가 ,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책장을 대충 넘겨가며, 촉박한 시간에 정리한 것이니 이 점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4부는 구체적인 실례들이 제시되어 있는 부분이라 중요하긴 하지만, 전체 맥락을 이해할 때에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요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엄청 허술한 요약이군요.

 

대충 보시고 내용에 흥미가 생기신다면, 일독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 ,

재러드 다이아몬드

 

 

프롤로그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 B.C.11000년경 : 각 대륙의 역사전개를 비교하기 위한 출발선

이 연대에 세계 몇몇 지역에서 촌락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 몇 천 년 이내에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가 적어도 한 지역에서 시작됨. 바로 그렇게 먼저 출발한 데서 생긴 간격이 지난 13000년간 증폭됨.

-인류의 역사의 시작 : 50000년 전의 크로마뇽인의 대약진의 시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현생인류(크로마뇽인)가 약 40000전에 유라시아로 진출(유럽 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30000-40000년 전 당시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로 확대

20000년 전 유라시아의 극한 지방인 시베리아로 확장

14000-35000 사이 어느 시기에 남북 아메리카에도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것 (북극 베링해를 통해 이동). 확실히 증명되는 최고의 유적은 B.C. 12000년 경임.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륙에 인류가 살게 됨.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 인류가 먼저 정착했으나 B.C. 11000년 이전까지는 어느 대륙이 가장 먼저 발전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음.

의문: 그렇다면 그 이후 유라시아 사회가 더 빨리 발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2장 환경의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폴리네시아는 환경에 의해 인간 사회가 다양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임.

뉴기니와 멜라네시아 그리고 태평양 너무 흩어져 있는 수 천 개의 섬들은 면적, 고립성, 고도, 기후, 생산성, 지질적 생태적 자원 등이 크게 차이가 남.

B.C.1200년 경부터 A.D.500년에 이르는 사이 인류가 거주가 거의 완수됨. 1000년경에는 모든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함.

폴리네시아인들의 궁극적인 조상은 동일한 문화와 언어, 기술,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을 공유하고 있던 사람들임.

따라서 폴리네시아의 역사는 인간의 적응력을 연구할 수 있게 해주는 자연발생적 실험인 셈임.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 사회는 각기 경제적 전문화, 사회적 복잡성, 정치적 조직, 유형 생산품 등이 크게 달랐는데, 이는 인구 규모 및 밀도와 관련되어 있었고, 그것은 다시 섬의 면적, 분열, 고립성 그리고 먹거리를 구하거나 식량생산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음.

의문 : 그렇다면 다른 대륙에 다양화를 야기 시킨 환경적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1492년 신세계 사회와 구세계 사회의 본격적 충돌의 시작

-1532년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카하마르카에서 잉카제국의 황제 이타우알파를 생포하여 잉카제국을 정복

소수의 스페인 병사가 이타우알파의 80000명의 대군을 참패시킬 수 있었던 이유

-장비의 불균형 : 스페인의 장비는 쇠칼 등의 무기, 갑옷, , 그리고 말 등, 반면 잉카군대의 무기는 돌, 청동기, 나무 곤봉, 갈고리 막대, 손도끼, 물매 등이었음

1700년대에 이르면 유럽 침략자들이 총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함.(유럽이 더욱 유리해 짐)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는 데 있어서 전염병이 큰 역할을 함.

유럽 이주민들과 함께 들어온 유럽 고유의 전염병인 천연두, 홍역, 인플루엔자, 발진 티푸스 선페스트 등은 면역성이 없는 아메리카의 민족들을 몰살 시킴.(전염병으로 사망한 원주민의 수는 콜럼버스 이전 인구의 95% 수준으로 추정됨)

-유럽의 문자로 인해 정보의 불균형을 가져옴. (신세계에 관한 정보가 문자로 스페인으로 전해지면서 스페인인들이 신세계로 몰려옴. 반면 잉카제국의 왕은 스페인에 대한 정보가 없었음)

-정리하자면, 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된 직접적 원인에는 총기, , 무기, 말 등의 군사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기술, 유럽 국가들의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문자 등이 있고, 이 책의 제목인 , , 는 그러한 요인들을 함축하고 있음.

-이러한 요인들 덕분에 근대의 유럽인들이 다른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임.

의문: 그렇다면 왜 그와 같은 이점들이 신세계보다 유럽에 더 편중되었을까?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를 하게 되면 수렵채집 생활보다 더 많은 먹거리를 확보하게 됨

이에 따라 인구가 조밀해 짐.

-그리고 정주형 생활을 하게 되면서 산아간격이 단축되어 인구밀도가 높아짐.

-정주형 생활로 잉여식량을 저장할 수 있게 됨. 이에 따라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기능전문가들을 부양할 수 있음. 여기에는 왕과 관료도 포함됨. 사제나 금속기술자 등. 필경사 등도 해당됨. (수렵 채집민 사회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임)

-잉여식량 생산과 동물의 가축화에 의한 잉여식량 운반 수단은 중앙 집권화되고, 계층화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게 됨.

-따라서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는가의 여부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제국, 문자, 쇠 무기가 발달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됨.

또한 말과 낙타의 군사적 사용 및 가축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은 식량생산과 정복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냄.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은 야생 동식물과 형태학적으로 다른 점에 의거하여, 고고학적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식물의 잔해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확인하면, 특정 지역의 가축화 작물화 시작 시기를 알 수 있음.

-작물화 가축화가 독립적으로 시작된 지역 : 서남아시아, 중국,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미국 동부

-이중 서남아시아가 작물화(B.C. 8500년 경)와 가축화(B.C. 8000년 경) 모두 가장 오래됨.

-일부 이웃지역에서 사는 수렵 채집민들이 위에 적힌 핵심지역에서 식량생산을 배우고, 식량생산자가 되어 기타 이웃지역의 수렵 채집민들을 대체함.

-식량생산을 일찍 시작한 지역의 민족들을 총기, 병원균, 쇠를 발전시켜 역사의 유산자와 무산자를 만들어 냄.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식량 생산과 수렵채집은 서로 경쟁하는 대안적 방식이었음.

-그러나 지난 10000년 동안 나타난 지배적인 결과는 수렵채집에서 식량생산으로 전환이었음.

먹거리의 감소로 수렵채집민의 보상이 줄어듦.

홍적세 말기 기후변화로 작물화 가능한 야생식물이 증가하면서 작물화에 따르는 보상이 커짐.

야생곡류를 취급하기 위해 발명된 기술의 발전으로 이것이 곡류를 재배하는 데에도 역할을 함.

인구밀도가 증가하면서 식량생산, 이에 따라 인구밀도가 더 높아짐. 더 많은 먹거리 필요

-식량생산에 적합한 지역에 사는 수렵 채집민들은 이웃의 식량생산자에 의해(인구, 기술 등을 가진) 쫓겨나거나 식량생산자가 될 수밖에 없었음.

-지리적 장애물이 강력한 곳에서는 아직도 수렵 채집민들이 남아있게 됨.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야생식물이 농작물로 진화하게 된 과정은 처음에는 무의식적인 과정으로 선택되었고,

-밭에서 재배를 하게 되면 야생상태와는 다른 진화과정을 겪게 됨.

-이후 인위선택에 의해 농작물을 개발하게 됨.

 

 

8장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야생식물의 대부분은 작물화에 적합하지 않음.

연평균 총생산량의 80%을 책임지는 농작물은 12종에 불과함.

-비옥한 초승달 지대 (식량생산이 가장 앞섰던 중심지)

지중해성 기후(겨울 온난다습, 여름 길고 건조함)로 한해살이 식물이 많았음. 인간이 먹기 좋음. 또한 그 지역 식물은 이미 풍부하고 생산성이 높았고,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수렵 채집민들이 그 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짐. 그리고 자웅동주형제꽃가루받이 식물(즉 주로 자화수분을 하고 가끔은 타화수분도 하는)이 많았음.

-반면, 아메리카 등의 야생 동식물들은 가축화 작물화에 그다지 유망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식량생산이 늦어지게 됨.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고대에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 14종의 야생조상 중 13종은 유라시아에 집중되어 있었음.

후보종에 해당되는 야생포유류가 애당초 여기 제일 많았음.

-야생종이 가축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특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중 하나만 결여되어도 가축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는 동물의 가축화에 어려움을 겪게 됨.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식량생산이 신속하게 전파된 경우는 동서축 방향임. 반면, 생산이 가장 느리게 전파된 곳은 남북축 방향임.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식량 생산은 동쪽이나 서쪽으로 신속하게 확산되어 서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로 퍼져감.(위도가 비슷해서 식물과 동물들이 새로운 곳에서도 쉽게 적응함)

반면 북아프리카 이집트로 전파된 작물들은 에티오피아의 서늘한 고지대까지만 전파됨. 중간 열대지역의 장애물을 넘어 전파되지 못함. 남북아메리카의 경우도 남북축이 지배적이어서 확산이 늦어짐.

-식량생산 확산 뿐 아니라 기술이나 발명품의 확산에도 대륙축의 방향이 영향을 미침.(기후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식량생산체계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침)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농업의 발생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대중성 전염병이 생기게 됨.

-이 새로운 질병은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회적 동물들에게서 발생하였고, 이 동물들을 가축화시키면서 세균이 사람들에게로 옮겨옴.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살아남은 인간들은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병원균도 진화함.

-대중성 전염병에 노출된 적이 없던 신세계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신세계를 정복했을 때, 총 칼 보다는 유럽의 병원균에 의해 목숨을 더 많이 잃었음.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문자가 새로이 고안된 경우, 그 곳은 식량생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었음.

독립적으로 문자를 만들어 낸 지역 : B.C. 3000년 이전 수메르, B.C.600년 이전 멕시코 인디언, B.C 3000년경 이집트 문자, B.C. 1300년 이전의 중국문자

-중국, 이집트, 이스터 섬 등의 문자는 예외지만, 그 외의 곳에서 발명된 문제체계는 모두 수메르 문자나 초기 중앙아메리카의 문자를 변경시키거나 거기서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문제체계임.

-문자의 전파방식 2가지

청사진 복사: 세부적인 청사진을 구해 그대로 복사하거나 변형시켜 사용. (알파벳)

아이디어 확산 : 기본적인 아이디어만 받고 세부적인 내용은 새로 발명하는 것(체로키족 문자, 한글)

-초기문자는 정치제도의 필요(기록보관, 왕권선전 등)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문자의 사용자들은 비축된 잉여식량을 먹고 살던 전업 관료들이었음.

따라서 문자의 진화를 위해서는 식량생산과 그 이후 사회의 발전이 필수적이었음.

또한 문자를 포함한 인간의 발명품의 전파에도 동서축이나 남북축이냐 하는 지리와 생태가 미치는 영향이 농작물과 가축의 확산과 놀랄 만큼 유사했음.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기술은 어느 영웅의 개별적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누적된 행동을 통해 발전함. 그리고 기술이란 어떤 필요를 미리 내다보고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된 이후에 그 용도가 새로 발견되는 것임.

-발명가가 새로운 기술의 용도를 발견하면 그 다음 단계로는 사회가 그 기술을 채택하는 단계가 됨. (끝까지 채택되지 못하거나 오랜 저항 끝에 간신히 채택된 기술이 무수히 많음)

-사회마다 발명품 수용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

혁신성이 수많은 개별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충분히 넓은 지역이라면, 그 곳 사회의 일부는 혁신적인 가능성이 많게 됨.

-복잡한 기술과 발명품들은 대개 빌려오기를 통해 습득됨.

다른 사회에서 그 발명품을 보거나 알게 되면, 그것을 수용하고 채택함.

혹은 그 발명품을 갖지 못한 사회가 불리한 여건을 갖게 되어 정복당함.

-기술 확산 역시 청사진 복사나 아이디어 확산의 방법으로 전파됨.

따라서 대륙에 위치한 사회가 가장 신속하게 기술이 발전됨.

게다가 기술은 자기촉매 작용을 하여 기술이 더욱 급증하게 됨.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며, 식량생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이 포함되어 있음. 주요측이 동서방향으로 다른 지역사회로 비교적 빠르게 전파됨. 이와 같은 요인으로 유라시아는 기술가속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가장 많은 기술을 축적하게 된 것임.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사회의 유형을 간단하게 본다면, 무리, 부족, 추장사회, 국가로 분류할 수 있음.

지난 13000년에 걸친 인류사회의 현저한 추세는 작고 덜 복잡한 사회에서 점점 더 크고 복합한 사회단위로 바뀌는 것이었음.

-선사시대 국가가 들어선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북중국, 나일강 및 인더스 강 유역, 중앙 아메리카, 안데스, 서아프리카 등.

-어떤 지역의 인구가 증가할수록 단순했던 사회가 점점 복잡한 방향으로 나아감.

인구가 성장하면 사회가 복잡해지며 식량생산이 강화되면서 또 인구가 성장함. 이 때 중앙집권적 사회는 관개시설 등의 공공 토목공사, 농기구를 위한 금속 수입 등의 장거리 교역, 각종 경제 전문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고, 이런 이점으로 식량생산이 더 강화되고, 인구도 계속해서 성장함.

-대규모 사회가 복잡해지고 중앙집권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서로 무관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해결

공동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점점 불가능해짐.

당사자들끼리의 경제적인 이동방식이 비효과적임. 따라서 중앙 집권적 권위체로 이동했다가 재분배 되어야 함.

인구가 조밀한 지역에서는 복잡한 조직을 가진 대규모 사회가 생길 수밖에 없음.

-또한 작은 단위들이 융합되어 큰 단위로 바뀌거나, 소규모 사회가 외부압력으로 합병되기도 함.

여러 사회가 융합될 때 대부분의 경우는 전쟁 혹은 전쟁의 위협이 핵심적 역할을 함.

-정복의 직접적인 요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 병원균, 문자, 기술,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등은 바로 식량생산과 각 사회사이의 경쟁 및 확산에 따라 생겨나게 된 것임.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인간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 (대륙 간 면적 차이 및 홍적세 말기에 일어난 멸종의 차이로 발생)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륙 간 차이 : 주요축이 동서축인지 남북축인지 (가축과 농작물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위도가 중요하고 생태적 지리적 장애물도 중요함)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륙의 고립 정도, 확산의 난이도)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많다는 것은 잠재적 발명가의 수도 많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의 수도 많고, 도입할 수 있는 혁신의 수고 많다는 의미)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유럽에 추월당한 과정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는 원래 가축화 작물화에 적합한 동식물이 집중되어 있어서 다른 곳보다 몇 천 년 이상 일찍 출발 할 수 있었음. 그러나 일단 그 선발 간격을 추월당한 뒤에는 더 이상의 지리적 이점이 없었음.

B.C. 4000-3000년 경 이 지역 국가들이 탄생함. 힘의 중심이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페르시아 등을 번갈아 이동하였으나 계속 이 지역에 머뭄.

B.C. 4세기 말경 알렉산더 대왕 치하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로부터 동쪽으로 인도까지 정복하면서 힘의 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하게 됨.

B.C. 2세기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며 힘의 중심이 더 서쪽으로 이동, 로마제국 멸망 후에는 다시 서유럽과 북유럽으로 이동.

게다가 비옥한 초승달 지대 지역은 현재 사막, 반사막, 스텝으로 변하거나 토양 침식 등으로 농업에 부적합한 땅이 됨.(숲이 무성했으나 농업을 위해 개간하거나 목재나 땔감을 위해 벌목하면서 숲이 사라짐, 즉 생태학적 자살을 저지름, 반면 유럽은 강우량이 많이 식물이 더 빨리 재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어서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음)

 

-중국이 기술의 선도자 위치에서 유럽에 추월당한 이유

식량생산도 일찍 시작되었고, 생태학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있었으며, 많은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은 중세 때에는 전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였음.

그러나 중국은 일찍이 전역이 정치적으로 통일되어 있었고, 유럽은 언제나 분열되어 있었음.

중국의 통일과 연결성은 때대로 불이익으로 작용함. 어느 한 폭군의 결정은 당장 혁신을 중단시킬 수 있었고,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음.

반면 유럽의 분할상태는 경쟁하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독립 소국과 혁신의 중심지들을 만들어냄.

 

-상황은 변하는 것이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도 종전의 규칙의 변형에 불과함.

아직도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이 현대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직계 후손들의 국가(현재의 중국) 또는 일찍이 두 중심지의 영향을 받던 이웃 지역의 국가(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아니면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국가(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들을 통해서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 등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함.

B.C.8000년 경의 역사가 아직도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임.

 

-인류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역사적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론은 자연발생적 실험을 통하여 비교연구를 하는 것임.

저자는 인간 사회에 대한 역사적 연구도 공룡에 대한 연구 못지않게 과학적일 수 있음을, 그리고 어떤 일들이 현대 사회를 형성했고, 또 어떤 일들이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 가르쳐 줌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임을 낙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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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5-07-19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봤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지나가는 사람 2017-04-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ㅇㅇ 2019-05-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3월도 초순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이제야 2월 읽은 책 정리 해 봅니다.

 

 

 

 

1.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저, 조규형 역, 민음사, 2008

 

나이지리아의 작가가 영어로 발표한 소설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전통사회에서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강인한 성격의 주인공이 살아가는 방식을 가정생활과 부족 내 사회생활 등을 묘사하면서 아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국인 선교사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온 영국의 관리들로 인해 마을의 전통적 가치는 가차없이 그 힘을 잃게 되고, 주인공은 그 강한 성격 때문에 영국인 관리를 살해하고 자살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선 아프리카 전통 문화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유독 흥미로워서 책을 읽다 만 채로 놓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죠.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와의 충돌 시 약자들은 왜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서구문화의 방식을 옹호했는가 하는 고민도 생기고, 또한 다른 나라의 언어로 자기 나라 생활방식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은 안 하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만 하고 있네요.

 

 

 

 

2. 기쁨의 집 1, 이디스 워튼 저, 최인자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3. 기쁨의 집 2, 이디스 워튼 저, 최인자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20세기 초 미국 상류사회 사람들의 사회생활 현장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 주인공 릴리 바트의 흥망성쇠에 가슴 졸이게 되는 긴장감도 있습니다.

고결한 성품과 아름다움을 가졌으나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가정교육 하에 성장한 아가씨가, 부모를 여읜 후 상류층의 속물적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벗어나려 하고, 다시 재기하려고 하지만, 또 다시 찾아 온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여, 결국은 사교계의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였던 그녀가 허름한 하숙방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끝이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그녀가 성공적으로 사교계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고귀한 성품은 그러한 삶을 결코 행복이라 여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독자인 우리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4. 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 저, 공진호 역, 문학동네, 2013

 

도대체 뭐 이런 소설이 다 있나요? 세 번째 시도 만에 겨우 다 읽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쓴 사람도 대단하고, 이걸 읽고 감동 받은 많은 독자들도 대단합니다. 저는 이번엔 그냥 완독에 만족합니다. .

스토리 자체는 행복하지 못한 한 가족의 가족사를 다룬 내용으로 솔직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할 만한 내용이긴 한데, 문제는 책을 다 읽어야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알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야기 진행방식이 직소퍼즐 조각처럼 단편적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퍼즐조각을 다 맞춰야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이 난해함이란....

어쨌건 다 읽었다는 사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는다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작가란 무엇인가 1권에 나오는 포크너의 인터뷰에 보면,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세 번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그럼 네 번 읽으면 어떨까요? 라고 대답 하시더군요...허허...

 

 

 

5. 걸작에 관하여, 샤를 단치 저, 임명주 역, 미디어윌, 2015

 

기본적으로는 샤를 단치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작인 왜 책을 읽는가에서 책읽기가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결투라고 한 점에 대해서는 무한동감하면서 감동받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이분께서는 걸작이란 의미에서 수공 혹은 노력이란 의미를 제거하려고 하시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걸작의 탄생에 작가의 재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겠습니다 만은, 책이 빼곡한 글자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물리적 객체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물질적이거나 추상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작가는, 혹은 작가를 도와주는 누군가는 그 글자들을 펜으로 적거나 타이핑을 하는 물리적 행위를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거기에 땀과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걸작이 타고난 재능과 신이 내린 사랑의 결실이라 할지라도 물리적 수고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며, 부단한 사고와 퇴고의 노력 없이 만들어졌을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네요.

...어쨌거나 중요한 건, 걸작을 박제화 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읽어야만 한다는 점이겠죠.^^

 

 

 

6.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4

 

그리스 로마 신화 3권에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나옵니다.

신들에게 경건하게 행한 자들과 혹은 불경하게 군 자들에 관한 것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용이 재밌다는 점에서도 읽을 만 하지만, 신화의 내용이 서양 사람들의 문학이나 철학의 기본베이스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많이 알아두면 알아둘수록 서양 사람들이 쓴 책을 읽을 때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듯 합니다.

 

 

 

 

7. 작가란 무엇인가 2, 파리 리뷰 저, 김진아 권승혁 역, 다른, 2015

 

1권을 워낙 관심 가지고 읽은 터라 2권과 3권도 구입하였습니다.

작가들마다 작업스타일도 다르고 문학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동일한 한 가지가 있다면, 모두 성실하게 글을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문학의 완성은 성실함이라는 깨달음을 주었죠.

여기 실린 작가들의 작품들을 차후에 읽을 때, 다시 한번 그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서 읽어보면 작품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1권을 읽고 나서, 폴 오스터, 포크너,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는데요, 그 때 그 작가들 인터뷰를 다시 읽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8. 사기 열전 1, 사마천 저, 김원중 역, 민음사, 2013

 

사기 본기는 작년에 읽었고, 이번엔 사기 열전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다루는 시기도 방대하고, 나라도 많고, 나오는 사람도 많고 그들의 행적도 끊임없이 나열되는지라,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술술 읽기엔 정보과잉인 셈이죠.

난세에 뜻을 가지고 노력해서 권력을 가진 자들 중, 천수를 누리고 평안히 죽은 사람도 간혹 있지만, 많은 경우 결말이 비극적이라, 역시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삶이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들게 합니다.

전체 70편 중에 1부가 35편이고, 하루에 1편 내지 2편씩 읽었는데요,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내 삶을 반성 할 수 있는 교훈적 지침이 되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종교서적 읽는 느낌이랄까?

2편은 언제 다 읽을라나...

 

 

 

9. 여자의 인간관계, 미즈시마 히로코 저, 박선영 역, 눈코입, 2014

 

최근에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인간관계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뒤틀린 여자들의 문제는 여성이 선택하는 성이 아니라 선택받는 성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책의 사례와 그에 따른 지침이 아주 구체적으로 적혀있어, 저를 포함한 여자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도 하게 되고, 대처방안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인간관계 관련 책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문제는 역시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거!!

 

 

 

 

 

10. X의 즐거움, 스티븐 스트로가츠 저, 이충호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4

 

수학의 기본 개념을 다시 복습해 볼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에는 나름 수학 좀 한다고 했지만, 개념이해 보다는 공식 외우고, 문제 푸는 데 치중하느라 미적분이니 무한이니 삼각함수니 하는 게 도대체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이런 개념들이 우리 생활에서 발생하는 의문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생겨난 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수학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도 개념을 확실하게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수학책은 수학책이니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독 가능한 수학책이라는 점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봄이 늦게 찾아오는 여기 베를린에도 웬일인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그래도 방심하다가 감기 걸리는 일은 없어야겠죠.

모두들 환절기 건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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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들

 

보통 1월엔 신년계획 세우고 열심히 살려고 다짐도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이 외출도 자제하며 집에 짱 박혀, 본업인 바느질 거리는 아예 꺼내어 놓지도 않고, 낮에는 자고 밤에는 책 읽고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2월이 되어서야 마치 지금이 1월 인냥 계획도 세우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려고 합니다.

 

그 첫 단계로 1월에 읽은 책들 정리합니다.^^

 

다른 일들을 별로 하지 않은 덕에 책은 11권이나 읽었네요.

 

우선 문학작품들입니다.

 

 

  

  

1. 애드거 앨런 포 단편선, 애드거 앨런 포 저, 전승희 역, 민음사, 2013

 

어릴 때 읽은 후 으스스했던 느낌과 벽 사이 시체와 고양이 등등의 이미지만 기억에 남아있었던 책인데요,

이번에 다시 읽으니 검은 고양이외에는 완전히 처음 읽는 이야기들 같았어요.

그로테스크하며 섬뜩한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 또는 자기 속에 있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공포.

타인에 대한 살의와 살인 그리고 죄책감이라는 극심한 처벌까지.

우리 마음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어두운 부분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덩이와 추라는 작품이 제일 맘에 들었는데요...

지하 감옥에 갇힌 이가 겪는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삶의 의지, 그러나 삶의 의지가 무색해 지는 더욱 극심한 공포가 계속 이어져서 읽는 이의 심장이 조여들게 만들고야 맙니다.

우리 삶에 드리운 그림자의 존재를 무시하려고 해도 결국은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입니다.

 

  

  

2. 우리 시대의 영웅, 미하일 레르몬토프 저, 오정미 역, 민음사, 2009

 

19세기의 낭만주의적 인물인 페초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투르게네프의 루진을 읽었는데, 그 책의 주인공인 루진페초린이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에 별 필요 없는 잉여인간으로 비교되는 것을 보고,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다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루진이 비겁함 때문에 자기의 말에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페초린은 말이나 행동 모두에 있어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게 좀 다른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제목이 우리시대의 영웅인 것은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면서도 지금 이 사회에는 맞지 않는 반영웅으로 그리려했다는 점에서는 반어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페초린은 자기의 마음가는대로 사는 사람으로서, 어쩌면 21세기에는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인간으로 불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형식도 아주 특이합니다.

화자가 누군가를 만나 페초린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또 우연히 페초린을 스쳐지나 듯 만나고 그의 일기를 손에 넣게 됩니다. 그러다 페초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일기를 공개하는 형식입니다.

 

 

  

 

  

3. 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저, 김춘미 역, 문학사상사, 2003

4. 해변의 카프카 하, 무라카미 하루키 저, 김춘미 역, 문학사상사, 2003

 

하루키는 내가 오해했던 작가입니다. 초기작을 읽고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굳이 이 분의 책을 사서 읽거나 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친구네 집에 갔는데, 그 집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보고는 빌려오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문제적 작가니까요.

그래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내러티브가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반성했지요.

내가 오해했다 몇 작품을 더 읽어봐야겠다고요.

이 소설은 두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형식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15세 소년의 이야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고양이와 말을 하는 노인의 이야기인데, 주제는 동일합니다.

15세 소년의 이야기는, 소년이 아버지로 대변되는 신화와 전설의 세계가 소년에게 짐 지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신화의 주인공들처럼 다 이루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현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성장소설이고요...

두 번째 고양이와 대화하는 노인의 이야기는, 어릴 때 본의 아니게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 이후 자기 자신을 잃은 노인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죽음으로써 본래의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건 제 해석입니다.

이 소설의 특이점은 읽는 이마다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일 겁니다.

하루키도 서문에서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히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습니다.

 

  

 

 

5. 부활 상,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저, 이대우 역, 열린책들, 2010

6. 부활 하,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저, 이대우 역, 열린책들, 2010

 

이 소설의 내용은 19세기 러시아의 사법체계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고, 러시아의 지배계층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상류사회에 속한 주인공이 러시아 농민과 시민들 그리고 범죄자로 분류된 이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스스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내용이 너무 교훈적이라서 다소 답답한 느낌도 있지만, 주인공인 네흘류도프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과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사고의 과정을 읽다 보면, 지금 21세기 우리 사회에도 적용할 만한 내용이 너무 많아 속상해 지기까지 합니다.

마지막에 네흘류도프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죄 짓지 않은 사람이 없고 따라서 남에게 벌을 주거나 남을 교화할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언제나 모든 사람들을 몇 번이고 끝없이 용서해야 한다고요...

이것이 사회변화를 위한 주인공의 대답입니다.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라 이것이 과연 실현가능한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지만, 완전함이나 진리는 언제나 너무 멀고 우리의 할 일은 거기에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의 대답이 허황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겠죠.

그래도 책장을 다 덮고 나니 마음이 어찌나 답답하던지요.

주인공인 네흘류도프는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인간으로 부활했지만, 저는 아직도 그게 답이 아닌 거 같고 깨달음도 아직 얻지 못했으니 새사람으로 부활하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인가 봅니다.

 

다음은 비문학 작품들입니다.

 

 

 

  

7.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바바라 애버크롬비 저, 박아람 역, 책읽는수요일, 2013

 

이 책은 작가가 되려는 이들과 1년간 함께하면서 곁에서 독려해 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1년 글쓰기를 시작해야 마땅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저는 아직도 글을 쓰고 있지 않네요.ㅠㅠ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제목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아니 독자들이 다 상처받은 사람들이란 말인가? 맨날 뭘 그렇게 치유해?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글이 너무 따뜻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나게 된 게 사실입니다.

... 책도 읽었으니 이제 글쓰기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 언제부터?

 

 

 

  

8. 만물의 공식, 루크 도멜 저, 노승영 역, 반니, 2014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다 읽어서 분석하고 있는 알고리즘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섬뜩한 느낌이 드실 겁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이미 알고리즘을 통해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죠.

SNS, 인터넷 쇼핑, 전자책을 통한 독서는 이미 나를 다 분석하고 있었더군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알고리즘이 나를 분석한다면, 나도 알고리즘 공부를 해야겠죠.

이 책 말고 알고리즘 관련 책을 한 권 더 샀어요.

몇 권 더 읽고 알고리즘 공부해서 정리 좀 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게, 얼마 전 읽은 책에 보면 앨런 튜링이 멈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는가는 것을 이미 증명한 바 있는데, 왜 사람들은 알고리즘에 그토록 열광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요?

물론 멈춤문제라는 게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지라 더 공부해야 되긴 합니다만...

책에서도 알고리즘을 만드는 이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경고하고 있고요, 제 생각에도 알고리즘을 통한 결정이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어렵도다.... 그래도 어쨌건 알고리즘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것이 사회적 대세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

    

 

  

  

9.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저, 선대인 역, 21세기북스, 2014

 

부제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힘입니다.

이 분 글을 워낙 재밌게 쓰시는 분이라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진짜 많은데요. 일단 꼭 한 가지만 알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뒤집어진 U자 곡선입니다.

자원이든 권력이든 어느 선을 넘게 되면 그것이 강자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약자가 그 점을 제대로 활용하게 되면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되지요.

또 관심 있게 읽은 곳은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보다는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낫다는 부분이었는데요. 우리 속담 식으로 바꾸면 용꼬리 보다는 뱀머리가 낫다는 얘기겠죠.

이건 저도 요즘 경험상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암튼 이 분 책은 두 권 째 읽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기자출신이신 분들의 글이 재밌고 잘 읽히면서 정보도 오래 남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정말 그 글쓰는 방식 배우고 싶습니다. 진심 ㅠㅠ

 

 

 

  

10. 끌리는 얼굴은 무엇이 다른가, 데이비드 페렛 저, 박여진 역, 엘도라도, 2014

 

심리학적으로 얼굴에 관해 파고 드는 책입니다.

온갖 심리학적 실험들이 동원되어 어떤 얼굴이 매력적으로 보이는가를 연구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책의 결론에서는 이러저러한 실험들을 해 본 결과 아름다움에는 객관적인 요인들이 있기도 하지만, 매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 중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과 매력적인 얼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너무 많아서 일일이 쓸 수 없어요. ^^

 

 

 

11.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 샘 리스 저, 정미나 역, 청어람미디어, 2014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수사학적 방법론에 관한 책입니다.

재밌는 내용도 많고 여러 가지 기법들도 제시되고 있지만, 여기서 일일이 보고 하기는 어렵고요...

제 머리에 꼭 박힌 내용 하나만 적어보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으로부터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삼총사인데요... 바로 에토스와 로고스와 파토스입니다.

에토스란 연설가의 성실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로고스는 이성에 근거한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파토스는 감정을 고양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하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제 의견을 전달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뭐 대단한 연설할 일은 없겠지만...... 아이나 남편을 설득하는 상황에서 조차도 수사학은 필요한 것이니까요.

 

 

이상으로 간단하게 읽은 책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1월도 그리 허송세월한 것만은 아니네요. ^^

 

2월부터는 진짜로 바쁜 하루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진 않지만, 짬나는 대로 열심히 읽어보지요. ^^

 

날씨도 살짝 살짝 풀리는 거 같고, 해도 쬐끔씩 쬐끔씩 길어지고...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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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월부터 12월까지 읽은 책 55권 목록입니다.

상반기에 읽은 책이 50권이니까 한 해 다 합치면 105권을 읽었네요. ^^

목표 달성!!!

 

게으름 게으름에 또 게으름에 결국은 이렇게 목록만 적어 놓습니다.

 

    

문학 작품

 

세계고전문학 및 현대문학들

 

 

 

  

 

01. 신곡 천국, 단테 알리기에리 저, 김운찬 역, 열린책들, 2009

02. 보물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 최용준 역, 2010

03. 루진,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네프 저, 이항재 역, 열린책들, 2011

04.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저, 최진희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05.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저, 박은정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

0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홍성광 역, 열린책들, 2009

07.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프랑수아 라블레 저, 유석호 역, 문학과 지성사, 2011

08. 위대한 유산 상, 찰스 디킨스 저, 류경희 역, 열린책들, 2014

09. 위대한 유산 하, 찰스 디킨스 저, 류경희 역, 열린책들, 2014

10. 느림, 밀란 쿤데라 저, 김병욱 역, 민음사, 2012

11. 불멸, 밀란 쿤데라 저, 김병욱 역, 민음사, 2010

12.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저, 황보석 역, 열린책들, 2003

13.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저, 황보석 역, 열린책들, 2000

14.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 최정수 역, 문학동네, 2001

  

  

희곡작품들

 

 

 

15. 오레스테이아, 아이스킬로스 저, 두행숙 역, 열린책들, 2012

16. 도적 떼, 프리드리히 폰 실러 저, 김인순 역, 열린책들, 2009

17.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저, 강유나 역, 열린책들, 2010

18. 느릅나무 아래 욕망, 유진 오닐 저, 손동호 역, 열린책들, 2011

  

  

추리소설의 고전

 

19. 셜록홈즈전집 6 - 셜록 홈즈의 회상록, 아서 코난 도일 저,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3

  

  

한국문학

 

 

 

20. 무진기행, 김승옥 저, 문학동네, 2013

21. 칼의 노래, 김훈 저, 문학동네, 2012

 

 

신화

 

 

 

22.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0

23.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2

24.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안인희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7

25.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2, 안인희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7

26.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 안인희 저, 웅진지식하우스, 2011

 

 

책읽기 및 글쓰기

 

 

 

27. 왜 책을 읽는가, 샤를 단치 저, 임명주 역, 이루, 2013

28.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2011

29. 공부책, 조지 스웨인 저, 윤태준 역, 유유, 2014

30. 힘 있는 글쓰기, 피터 엘보 저, 김우열 역, 토트, 2014

31.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김진준 역, 김영사, 2002

 

 

인문 에세이

 

 

 

32. 여덟 단어, 박웅현 저, 북하우스, 2013

33.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9

   

 

철학 심리학

 

 

 

 

34,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일레인 N. 아론 저, 노혜숙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1

35. 스냅, 매튜 헤르텐슈타인 저, 강혜정 역, 비지니스북스, 2014

36. 삶이란 무엇인가, 수전 울프 저, 박세연 역, 엘도라도, 2014

37. 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 스티븐 로 저, 윤경미 역, 와이즈베리, 2011

38.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모니카 비트블룸, 산드라 뤼프케스 저, 서유리 역, 동양북스, 2014

39.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저, 이세진 역, 부키, 2013

40.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저, 손대오 역, 김영사, 2010

41. 에디톨로지,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2014

  

  

여성학

 

 

 

42.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저, 손영미 역, 이루, 2013

43.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퍼니 스탈 저, 고빛샘 역, 민음사, 2014

  

  

자기계발

 

 

 

44,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저, 유지연 역, 타임비즈, 2012

45.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노정태 역, 김영사, 2009

 

 

사회 경제

  

 

  

46. 유리감옥, 니콜라스 카 저, 이진원 역, 한국경제신문, 2014

47.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저, 최지향 역, 청림출판, 2011

48.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김희정 역, 부키, 2014

  

  

과학

  

  

 

 

49.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저, 김은령 역, 에코리브르, 2012

50. 뇌의 배신, 앤드류 스마트 저, 윤태경 역, 미디어윌, 2014

51.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로버트 트리버스 저, 이한음 역, 살림, 2013

52. 위험한 생각들,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역, 갤리온, 2007

53. 센스 앤 넌센스, 케빈 랠런드, 길리언 브라운 저, 양병찬 역, 동아시아, 2014

54.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샘 킨 저, 이충호 역, 해나무, 2014

55. 링크,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저, 강병남, 김기훈 저, 동아시아, 2002

 

대부분의 책을 재밌다 재밌다 하면서 (진짜로 이렇게 외치면서!!!) 읽었습니다만,

이 중에서도 강력 추천하고픈 책을 다섯 권 선정한다면, 저는

침묵의 봄, 링크, 센스 앤 넌센스, 도덕 정치를 말하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고르고 싶네요.

특히 과학에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으시다면 센스 앤 넌센스를 추천합니다.

 

2015년에도 독서는 이어집니다.

하지만 목표 권 수는 안 정했어요.

2015년에는 다른 계획들이 많아서요. 예를 들면, 외국어 공부 등등.

그래도 책읽기는 언제나 즐거우니까 계속 시간 내서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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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 괴델 추상적 사유의 위대한 힘, 박정일 저, 김영사, 2010

 

 

 

수학은 저에게는 완전하게 생소한 분야인데, 왜 이렇게 맘이 끌리는 걸까요?

...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20세기 가장 위대한 수학자들이었던 괴델과 튜링의 기본적 사상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 있어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공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무척 쉽게 서술한 것이겠지만, 저 같은 문외한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책 제목은 튜링 & 괴델 추상적 사유의 위대한 힘입니다.

 

이 두 수학자가 이룬 업적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삶도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더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이 책 읽고 나서 튜링의 전기인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도 읽었는데요...

그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 쓰고 있는 이 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 수학에 대한 이 양가감정을 어쩌죠?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마어마한데... 마음은 계속 그 쪽을 향하네요.

겁도 없이...

 

암튼 이 책도 독서 모임을 위해 정리를 해 두었습니다만,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내가 정리해 놓고도 이게 뭔 소린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페이퍼에서는 정리한 내용 중 일부만 올려봅니다.

 

 

괴델은 불완전성의 정리를 발표하여 수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신 분이라더군요.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를 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학의 체계가 무모순이라면, 수학의 체계에서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존재한다(1불완전성의 정리)

수학의 체계가 무모순이라면, 수학의 체계에서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체계에서는 증명할 수 없다.(2불완전성의 정리)

수학에서 참인 명제들의 집합은 증명가능한 것들의 집합보다 원소의 개수가 더 많다. 즉 수학에서는 참이지만 증명 가능하지 않은 명제(논리식, 수식)가 존재한다.

 

그리고 튜링은 현대 컴퓨터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보편튜링기계를 만드신 분입니다.

 

튜링은 계산하는 기계의 모형으로 네모 칸(사각형)으로 이루어 진 테이프를 생각하고, 각각의 네모 칸 안에 한 개의 기호를 쓰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튜링기계입니다.

튜링기계는 물리적인 기계는 아니고요, 추상적인 기계로서, 정확하게 말하면 수학적으로 구성된 기계입니다.

 

보편 튜링 기계는 다른 튜링 기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혼자서 흉내 낼 수 있는 기계입니다.

보편 튜링 기계 U에 입력되는 것은 튜링 기계 T의 프로그램과 입력값 d인데요. d는 하나의 수치이니까 상관없지만, 하나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치화해서 입력할 수 있을까요?

 

이 때 바로 괴델 수 대응이라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괴델 수 대응

)

ㄴ ㅏ ㄹ ㅏ

11 3 22 3

나라

2¹¹ × 3³ × 5²² × 7³

이런 식으로 단어에 수를 부여하면 거꾸로 수로부터 단어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수를 소인수 분해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단어나 기호들에 일대일로 할당된 수를 괴델수 라고 합니다.

 

괴델 수 대응과 보편 튜링 기계

수치 부여 방법은 무한합니다. 위와 같이 지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할당된 수들을 연이어 쓰는 더 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보편튜링기계에 입력되는 T의 부호수를 n(T)라고 하면,

) q PR q

괴델 수 : 8018 7657 545 7657 525 8018 (, 8018765754576575258018)

 

튜링은 튜링테스트를 고안하기도 했는데요, 그것은 컴퓨터가 지능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 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튜링 테스트

튜링은 어떤 컴퓨터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그 컴퓨터가 지능을 갖고 있고 생각한다고 결론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튜링테스트란 사람 행세를 하는 컴퓨터와 인간이 각각 다른 방에서 교신을 주고 받을 때 컴퓨터가 인간을 속일 수 있는지, 즉 인간이 컴퓨터에 속는 경우가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게임입니다.

 

튜링은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컴퓨터가 생각할 수 없다는 9개의 반론을 상정하고 이를 반박하였습니다.

 

그의 반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학적 반론 :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을 위해 영혼을 창조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기계를 위해 영혼을 창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응수.

 

진실 회피하기 반론: 기계가 생각한다는 사실이 야기하는 결과는 너무 두렵다. 따라서 그런 일을 없을 거라고 믿자는 생각에 대해 튜링은 반박을 시도할 내용이 없다고 말함

 

수학적 반론 : 인간은 괴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기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튜링이 보기에 모든 기계에 대해서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은 입증 할 수 없다. 주어진 모든 기계에 대해 그 보다 영리한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보다 더 영리한 기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주장.

 

의식으로부터의 논변 : 유아론-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이 생각하는지를 알 수 없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 한에서 생각하며 의식이 있는 존재는 오직 나 혼자뿐이라는 주장임. 그러나 우리가 기계가 되어 볼 수는 없으므로 결국 유아론을 버리고, 튜링 테스트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

 

다양한 무능으로부터의 논변 : 지금까지는 저급하고 조야한 기계만 보아왔기 때문임.

 

러블레이스 여사의 반론 : 기계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없다는 러블레이스 여사의 주장에 대해 튜링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내 놓음으로써 기계가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고 응수.

 

신경계 연속성으로부터의 논변 : 인간의 신경계는 연속적이며 아날로그적이고 컴퓨터는 디지털 기계임. 그러나 미분 해석기라는 연속 상태 기계를 흉내 낼 수 있는 디지털 기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함.

 

행위의 비형식성으로부터의 논변 :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규제하는 행위 규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러나 튜링은 이 명제가 전건부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함. 사람과 기계가 모두 자연 법칙을 따른다는 점에서, 사람은 기계일 수 있다고 주장.

 

초감각적 지각으로부터의 논변 : 만일 텔레파시와 같은 초감각적 지각을 인정한다면, 튜링 테스트를 더 정교하게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수.

 

그러나 몇몇 학자들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이용해 기계와 인간을 대조함으로써 기계는 인간과 같이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스 논증 : 인간은 괴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반면에 기계는 괴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

 

펜로즈 논증 : 어떤 특정한 알고리즘이 있는데, 이 알고리즘을 통해서 자연수들에 대해 참인 문장이 도출된다고 하자. 그런데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의하면 이 알고리즘으로부터 도출되지 않는, 하지만 자연수들에 대해 참인 문장이 존재한다. 이 때 인간은 통찰행위를 통해서 괴델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주어진 알고리즘으로부터 괴델문장은 형성되지 않는다.

 

루카스와 펜로즈가 주장한 것은 기계가 어떤 방식으로도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대등한 방식으로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괴델의 제1불완전성 정리는 체계가 무모순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과연 인간의 정신은 상호 모순이 없는 문장들만 산출하고 생성하는가?

 

튜링은 수학적 반론을 다루면서 바로 이러한 인간의 오류 가능성을 염두에 둠으로써, 한편으로는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를 인정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완전성 정리가 곧 바로 인간의 정신에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오류와 실수를 범하는 한에서 모순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는 인간의 정신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기계가 오류와 실수를 범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리고 그러한 기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불완전성 정리는 기계에도 적용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튜링의 믿음과 같이 기계도 인간처럼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간의 뇌의 활동을 정보 처리로 보기 때문에, 인간의 뇌와 컴퓨터 간에 상호 비유가 가능해 졌습니다.

튜링은 인간이 계산을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고려하여 튜링기계를 고안했고, 거기에서 현대 컴퓨터가 발전되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뇌가 하는 일을 설명할 때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상황이 되었죠.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제가 막연히 생각해도 언제가는 컴퓨터도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 거 같은데요...

그러나 그 날이 그렇게 빨리 오진 않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우리의 먼 조상으로부터 유전자에 각인된 정보를 물려 받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사고하지만, 컴퓨터는 이미 물려받은 정보가 없어서 누군가가 프로그램을 입력해 주어야만 하잖아요.

... 컴퓨터도 언젠가는 자기보다 먼저 활동하던 다른 컴퓨터의 역사를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하겠죠?

이미 그 단계에 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추상적 사유는 위대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위대한 사유를 할 필요는 없겠죠?

천재들이 사유한 것의 덕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그저 이렇게 무임승차하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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