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세계관이 이젠 고인물(?)이 된 소재인가 봅니다. 알파같은 오메가, 함부로 발정하지 않는 알파 등 기존의 성역할을 살짝 비트는 식의 작품들을 볼 수가 있네요. 익숙함이 주는 신선함이랄까요?이 작품에서도 기본 설정은 오메가버스인데 작고 귀여운 오메가가 아닌 성인 남자도 때려눕힐 만한 포스에 타투와 피어싱을 하고 있습니다.알파 또한 짝이 아님에도 오직 한사람의 페로몬에 반응한다라는 순애보적 성질을 갖고 있네요.이런 변주때문에 서로 원앤온리라는 걸 알면서도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뻔하지만 재미있습니다.어차피 매일 먹을 된장찌개라면 새로운 재료를 넣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요.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이 대놓고 그려져있어 읽는 내내 기분 나쁜 작품이었습니다.(사실 작품이라고도 하고 싶지 않지만)어렸을 적부터의 순애보라 하기엔 좋아하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마치 물건처럼 '내것'이라 소유물처럼 표현하는 것이 보기 불편했습니다.우리나라 출판물규제상 대학생이라 번역되어 있지만 둘다 고등학생인데 수는 고등학생치고 유아기적 사고를 하고 있고 공은 그에 반해 불순하고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습니다.수를 어린아이, 지적장애인으로 대입한다면 너무나도 끔찍스러운 일 아닙니까?공의 이런 행태를 순애보적 짝사랑 내지는 집착으로 미화되는게 안타깝습니다. 별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