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처럼 굉장히 '발열점'이 낮은 사랑이야기 입니다. 사실 사랑이야기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작가인 사오토메가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하자 고교동창이자 과거에 풀지 못한 매듭을 가지고 있던 편집자인 사사소리가 담당하게 되면서 글을 쓰게 만들도록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런 와중에 옛날 일들이 소환되고 둘이 좋아했나?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과거사가 나오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로맨틱하게 그려지기 보다 누군가의 독백으로, 볼이 빨개지는 컷으로 유추해 보는 거라 한 번 읽는 것 가지고 쉽게 이해되는 작품은 아닙니다.둘의 사랑이야기 보다 사오토메가 작가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글을 쓰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가님 전작이 좋았는데 이번 작품이 훨씬 좋네요. 전작을 읽지 않아도 두 사람간의 서사만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작품입니다. 서로의 짝사랑→사귀기 시작했을 때 설렘→원거리 연애의 안타까움→깊어진 연애의 향방이 두 사람의 감정선에 따라 꽤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이 작가님 특징이 마지막 한 컷에 저런 분위기를 담은 킬링포인트를 그려넣으시는데 그게 너무 설레요. 그런 컷들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편견때문에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죠. 그래서 놓친 사람을 많을 겁니다. 저도 그렇구요. 편견을 조금 놓고 보면 내 주위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을 겁니다.
2D만화에 의미부여하는 성격은 아니어도 나름 인생작도 있었고 좋은 만화들도 많이 봐왔는데 이 만화는 뭘까요? 제가 옆나라 성문화를 잘 몰라 그런건지 성인지 감수성이 예민한건지 도통 이해도 납득도 가지 않습니다. 네, 솔직히 이벤트 때문에 봤습니다. 도저히 제돈주고는 못 볼 그런 만화였습니다ㅜㅜ(작가님, 스태프 분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