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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에게 맞는 일은 뭘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도, 다양한 일을 하며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진 다능인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장래희망을 고민하던 학생에서, 여러 번의 입퇴사를 거쳐, 채용공고를 보며 그나마 덜 하기 싫을 찾고 있는 '아직도 뭐가 좋은지 몰라 고민하는' 어른이 됐습니다. 언제쯤 진짜 좋아하는 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있기는 할까?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찾고 싶다가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왔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서 <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라는 제목에 끌렸어요.
무언가를 정하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정하지 못한 채 해보며 살아온 한 사람의 성장기라는 책 소개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어떤 고민과 경험을 했고, 그런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된 것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회자, 강연자, 주류영업, 교육 영업을 하고 현재는 데이터 관리 업무를 맡으며 작가이기도 한 사람. 이렇게 쉽게 시작한다고? 일본에서 갑자기 주류영업 인턴으로 일하는 이야기를 보며 일단 도전하고 국제통상학을 전공하다가 철학자가 되기를 꿈꿔서 철학과 교수님을 찾아가고, 영업 업무가 자신에게 맞다는 걸 파악하고 어떤 영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공부하고 점포 개발 직무에 도전해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는 태도, 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다른 것을 찾아보는 태도를 배워봐야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왜 그걸 좋아한다고 느낀 건지, 그 자체가 좋아서인지, 그 순간의 감정이 좋아서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해요. '나는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해. 나는 혼자 책방과 소품샵을 구경하고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해. 북토크, 강연도 좋아해' 단순하게 이게 좋아!라고 끝내지 않고 왜 좋아한다고 느끼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고 그만큼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걸 왜 하냐고 물어보면 답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하게 되는 게 있죠. 굳이 안 해도 되지만 하고 나면 내가 좋아서 자꾸만 하게 되는 것. 그런 일이 많아지면 나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지고, 힘들 때 버텨낼 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듯이, 너무 다채로운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시간은 어쩌면 평생 필요하지 않을까요? 뭐가 좋은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다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