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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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어요.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질 때는 나 자신이 메말라 기력이 다한 경우가 많은 듯도 하다." (나를 아끼는 정성스러운 생활/아사코) 밖으로 나갈 힘조차 없을 때도 있었지만, 자꾸 자연을 찾게 될 때는 대체로 내 마음이 지쳐있었어요. 사람이 많은 장소보다 한적한 공원을 걷고 하늘을 보기도 하며 저만의 치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울이 삶을 무너뜨렸을 때 작은 텃밭에서 회복과 치유의 시간을 보낸 캐시 슬랙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읽었어요.


우울에 무너진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회사 사람들, 든든한 어머니와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혼자서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려면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어요. 저에게도 내 곁에 머물러준 사람들 덕분에 용기를 얻은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힘들어하던 캐시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 아팠는데,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을 보며 뭉클했어요.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다.'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텃밭에 자주 오래 머물며, 캐시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더라고요.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누군가의 연락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을 때, 저도 멀리 떠나 있었던 시간이 있습니다. 미안함과 자책으로 가득했던 긴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던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다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죠. 


캐시는 직접 기른 재료로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요. 자신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준 텃밭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 그 요리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땅으로부터 받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울로부터 벗어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무엇보다 본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이 아닌,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어요. 


하나의 씨앗이 훌륭한 한 끼 식사로 바뀌는 마법 같은 과정에서 회복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은 캐시처럼, 나에게는 어떤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법 같은 순간이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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