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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는 정성스러운 생활
아사코 지음, 백운숙 옮김 / 싸이프레스 / 2023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집안일을 하며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고, 가끔은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할 때도 있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청소, 설거지, 빨래 때문에 지쳐가는 나를 위해 '13만 유튜버 크리에이터 hibi hibi의 마음까지 맑아지는 집안 살림 에세이를 밑줄 그어가며 메모하며 읽었습니다.
집안 살림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에요. 내가 있는 공간을 가꾸고 정리하면서 나의 마음도 함께 돌봐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들려줘서 더 공감하며 읽었어요. 중간중간에 사진도 있어서 아사코님의 SNS를 보는 느낌도 있고, 낙서하듯이 그린 그림도 있어서 재밌게 봤어요.

생활에서는 자연스레 그 사람의 향기가 묻어난다. (P.13)
내 생활에서는 어떤 향기가 묻어날까? 궁금해졌어요. 포근하고 오래 맡아도 머리 아프지 않은 향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향이 나려면 나의 생활을 어떻게 가꿔나가면 좋을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완벽해야 한다고 자신을 깎아내릴 때가 있다. (P.67)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건 아는데 잘하고 싶고 그렇게 못하는 내가 답답하고 싫더라고요. 타인의 실수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독여주면서 나의 어설픔이나 실수에는 왜 저러나 싶고 화가 나요. 나에게도 어설픈 구석이 있음을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인정하고 이제 내가 나를 괴롭히는 건 하지 말아야지 다짐해 봅니다. 매번 다짐만 하는 것 같지만..

뜨끔했습니다. 책장을 봤는데 눕혀서 쌓아둔 책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책과 물건들이 쌓여가네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할지 소홀히 할지는 고스란히 나의 몫이고, '지금'을 어떻게 쓸지도 나 하기 나름이다. (P.184)
지금을 소중히 즐겁게 보내야겠어요. 여전히 청소가 귀찮고 요리는 어렵고 책이 잔뜩 쌓여 있지만, 내가 머무는 공간을 가꾸고 정돈하며, 나의 일상도 정성스럽게 아끼며 보내야겠습니다.
우리 같이 '정성스러운 생활'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