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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ㅣ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평점 :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모티브 세계철학전집을 읽으며 철학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습니다.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데,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모티브 세계 철학 전집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줘서 좋아요.
디오게네스의 철학, 그의 행동과 말이 담겨있는데 첫 부분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생각하고 당황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행동도 있었지만 디오게네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어요.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가 어떤 의미인지, 디오게네스가 했던 행동과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줄이고,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해 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짐이 생기는 이유는 그것을 놓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p.23)
여행 가기 전에 짐을 챙기면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이 너무 많아요. 예전에는 진짜 가방 터질 만큼 짐을 챙겼어요. 오래 걷기 불편하지만 예쁜 운동화는 신고 푹신한 운동화는 가방에 챙기고, 옷도 여러 벌 챙겼어요. 근데 그 짐이 너무 무겁고 여행하는 동안 저를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몇 번의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지금은 나에게 딱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챙겨서 떠나요. 여행 가방 챙기듯이, 덜 소유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더 좋을 텐데 아직 그건 어렵네요.

왜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없는가? 왜 모든 조건이 완벽해져야만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p.32)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만나는 말입니다. 지금 당장 행복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매번 이렇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룰 때가 여전히 많아요. 무지개를 잡으려 계속 쫓아가며 살지 않고, 오늘의 행복을 즐기며 하루하루 살아가자!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중요한 건 죽은 뒤의 명예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나의 행복이다. (...) 사랑을 미루지 말고, 감사할 일을 놓치지 말자. 후회는 '못한 일'에서 생기지, '했던 일'에서 생기지 않는다. 운명이 허락하는 만큼 누려라. 그 자체로 인생은 아름다울 것이다. (p.246)
지금 현재의 행복과 만족에 대한 것에 이어, 살아 있는 동안 나의 행복에 대한 디오게네스의 철학이 있어요. 지나간 일들을 떠올려봤을 때, 못한 일보다 그래도 해봤던 일에 대한 후회가 적어요. 아예 후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선택으로 해봤고 어느 정도 얻은 것도 있고, 그래서 일단 뭐라도 해보고 후회하자 생각합니다.
세상의 위선을 비웃으며, 진정한 자유를 보여준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이야기들을 오늘날의 언어로 엮어낸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철학은 어렵다는 저의 편견을 없애주고 있는 모티브 세계 철학 전집 시리즈 덕분에 이번에도 좋은 문장을 많이 만나고 배웠어요. 서서히 철학 책에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