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월 想林月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민진 지음 / 장미와여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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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 노트를 쓴다고 해요. 화가의 작가노트에는 어떤 글이 담겨 있을까 궁금했는데, 한 화가의 작가노트를 바탕으로 나온 소설이 있습니다. <상림월 : 사색하는 숲에 뜬 달>을 읽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이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그녀, 남자, 여자. 따로 이름은 없고 이렇게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요. 각자의 숲이 있고, 서로가 만나고 헤어지며 그 숲에 서로의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좋거나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해요.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기 위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에게 맞게 가꿔진 숲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혼자 그 숲에서 쉬어가기도 한다는 이야기의 시작이 흥미롭고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녀는 숲에 누군가를 초대할 때 아주 신중했다. (...) 두 사람의 숲이 합쳐지는 과정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숲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내 마음에 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어떤 한 사람과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과정에 별다른 기준이 없는 사람도 있을 거고 <상림월> 속 그녀처럼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겠죠. 두 사람의 숲이 합쳐진다는 것은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 모든 다양한 관계에서 생기는 일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며 읽었어요. 나 아닌 누군가와 만나고 관계를 이어나가며, 나의 취향이나 성격이나 생활방식 등 다양한 것들이 바뀐다는 걸 '시속 200km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서로 부딪히는 것처럼 충돌하는 느낌이 숲 전체에 울려 퍼졌다'라고 표현했어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우리에겐 모두 각자의 숲이 있다."


내 숲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고, 내가 나의 숲을 가꾸며 아껴주고, 나의 숲을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숲도 나의 숲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아껴주고, 나의 기준으로 그 사람의 숲을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의 숲이 만날 땐, 나와 그 사람의 숲이 마구 흔들리고 그 과정이 복잡하겠지만 우리의 숲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야겠어요.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숲을 방치하거나 망가뜨리지 말고, 소중하게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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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숲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에 빠져들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었어요. <상림월>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나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내 숲에 사람을 초대할 때 까다로운 기준이 있는 사람일까? 다른 사람의 숲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일까?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에 대한 답은 좀 더 깊이 천천히 고민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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