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선을 긋다
긋다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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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거절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싫은 소리 하는 것도 힘들어요. 상대방의 거절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받아들이고 싫은 소리와 기분 나쁠만한 상황에서도 어색해지는 게 싫어서 웃고 넘기던, 저의 지난 회사 생활이 떠오릅니다. 더 이상 그런 일들로 나를 괴롭히지 않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이기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선 긋기를 배우기 위해 <나를 위한 선을 긋다>를 읽었습니다.


저도 이랬던 적이 너무 많아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사소한 행동에 자꾸 눈치를 보고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서운하게 한 걸까? 괜한 걱정을 하고 자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그냥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는 거고 다른 이유로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상대방의 원인 모를 불편한 행동을 무심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입사 초반에는 진짜 못 들은 척하고 싶었던 전화 벨 소리. 업무에 익숙해져도 전화가 울리며 긴장되긴 해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똑 부러지게 답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이렇게 대답해도 되는 건지 매번 긴장하면서 전화받고 긴장하지 않은 척 통화를 이어나가요. 회사 메신저나 메일 보내는 것보다 전화 한통 하는 게 더 빠르긴 하지만, 전화보다 카톡이나 메일로 소통하는 게 더 편해요.


나를 위한 선을 그은 뒤로, 예전보다 만날 친구가 줄었고, 예전보다 회사에서 존재감은 옅어졌고, 예전보다 하루의 스케줄은 단조로워졌다. 그리고 예전보다 나답게 살게 되었다.


선을 긋지 않고 지낼 때를 떠올려보면 나의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퇴근 후에는 밤늦게까지 회사 사람들과 술 한 잔,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또 월요일이 되면 출근하는 생활이었죠. 모든 약속이 선을 긋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거절하고 싶었던 약속들도 꽤 많았어요. 이 시간에 혼자 조용히 책 읽고 싶다거나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이렇게 앉아서 먹기만 하니까 아쉬웠던 날들이 있었어요. 요즘은 나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예전보다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결국 내가 머무는 곳이 나를 만든다. 함께 있을 때 내가 더 좋아지는, 시간이 지나도 내 안의 빛을 꺼뜨리지 않는, 그런 이들과 오래 머무르는 삶을 살아가자. 


기억해두고 싶은, 좋은 문장이라서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함께 있을 때 내가 더 좋아지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고, 저 또한 누군가에게 함께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한 선을 긋고 나를 아껴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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