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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착한 사람들부터 법을 알아야 한다고, 자신이 글을 계속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문형배 재판관의 <호의에 대하여>를 읽었습니다. 일상에 관한 생각을 담아낸 1부, 독서 일기를 모아둔 2부, 사법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모아둔 3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1부를 읽으며 공감되는 문장이나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이 많았어요. 독서 일기인 2부를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같은 책을 읽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법을 아는 사람은 작품 속 재판 장면을 보면서 이렇게 읽는구나 였어요.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재판하는 장면을 보면 '아, 그렇구나.'하면서 바로 받아들이거나, 진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판결을 보고 '아니! 저게 아니지.'라며 화나거나 안타까워하면서 봤어요. 법을 알고 있다면, 실제로는 어떤 판결이 나와야 하는 상황인지 생각해 보며 이야기 속 재판을 보면 더 재밌기도 할 것 같아요.

<호의에 대하여>를 읽고 궁금해진 사람이 있어요. "우리는 떠난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다가 그 없이 살아야 하는 우리가 더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을 보며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그 없이 살아야 하는 우리가 더 불쌍하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궁금했어요. <판사 한기택>이라는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쓴 문형배 재판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에는 어떤 게 있었는지 생각해 봤어요. 저도 어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으면 그 저자가 쓴 책을 다 사서 읽어요. 주제어를 보고 고를 때도 있는데, 대체로 업무에 필요한 책을 구매할 때 이렇게 골라요. 온라인 서점에서 기획, 회계, 인사, 글쓰기 등 검색하고 목차와 미리 보기를 읽어보고 여러 권의 책을 사서 읽었어요. 책 속에서 알게 된 새로운 책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면 <호의에 대하여>를 읽고 <판사 한기택>을 읽고 싶어진 것처럼 말이에요.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간은 너무 더디고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너무 빠르고
슬픈 사람에게 시간은 너무 길고
기쁜 사람에게 시간은 너무 짧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울한 날은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고 행복한 날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 하루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었는데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때로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또 때론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버린다고 느껴져도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서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기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