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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고양이 - 무심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아세움(박교은)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5년 8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릴 때 자주 꾸던 꿈이 있어요. 강아지 인형을 선물받고, 그 강아지 인형을 소중하게 안고 다니는데 서서히 따뜻해지더니 그 인형이 진짜 강아지가 되는 꿈. 꿈속에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잠에서 깨어나면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내 강아지 사라졌다고 엉엉 울었어요. 나만 없어 강아지라며 속상해하던 어린 시절이었죠. 도도해 보이는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좋아했었는데, 친구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놀았던 그날 이후로 나만 없어 고양이도 추가됐어요 ㅋㅋㅋ 따뜻한 온기, 귀엽고 사랑스럽고 보고만 있어도 웃게 되는 강아지, 고양이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거 같아요. 그래서 릴스, 숏츠 등으로 자꾸 보게 되고 길 가다가 마주치면 잠시 멈춰 서서 곁에 머물게 되는 게 아닐까요?
고양이를 보며 위로받고, 고양이의 하루를 보며 '애쓰지 않는 고양이처럼, 그렇게 살아보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책 <나만 없어 고양이>를 읽었습니다. 고양이로 가득 채워진 책이라서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도도한 고양이, 엉뚱한 고양이를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일상 속에서 화나거나 속상했던 순간에도 고양이가 살아가는 방식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로하고 힘을 얻는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같이 위로받았어요.

p.108
고양이는 후회하거나 뒤돌아보지 않는다. 과거의 실수에 집착하지 않고, 내일의 불안을 미리 품고 살지도 않는다. 그런 태도 때문에 그들은 늘 살아 있는 존재로 존재한다.
(...) 지금을 살아내기에도 우리의 삶은 벅차다. 잡히면 잡고 아니면 놓아주자. 오늘의 삶이 당신의 삶이다.
p.158
언제부터인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과거와 미래에 매달리느라 눈앞의 삶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진심으로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고양이처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삶이 아닐까?'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있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땐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먹을 땐 맛있게 즐겁게 먹어요. 산책 나가기 전에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우산을 챙기거나 추울까 봐 혹은 더울까 봐 옷을 갈아입는 저와 다르게 그냥 신나게 산책하러나가서 산책을 즐기는 강아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미리 걱정하지 않고 축 늘어진 자세로 편하게 누워있는 고양이. 미리 걱정하고 지나간 일을 후회하느라 눈앞의 삶을 놓치지 말자고, 오늘의 삶을 즐겨보자 또 한 번 다짐해 봅니다.
p.230
그래서 나도 고양이처럼 살고 싶다.
애써 웃지 않아도 좋고, 지나간 일에 오래 머물지 않으며, 오지 않은 내일에 불필요한 걱정을 더하지 않는 삶.

저도 계속 나만의 그루밍, 나만의 회복 루틴을 찾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책에서 다른 사람들의 회복 루틴을 보면 나와 비슷한 것에서 행복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반가워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고, 따뜻한 차는 아니지만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서평을 쓰고 있어요.

오늘은 한 번뿐인 하루이고,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어요.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채워나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