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프로듀서 퇴사하겠습니다
오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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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소설, <히어로 프로듀서 퇴사하겠습니다>를 읽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 직장동료와의 이야기, 퇴근 후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현실적이고 히어로가 존재하고 히어로 능력(이능력)이 없는 사람은 무능력자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히어로 프로듀서라는 직업으로 일하는 주인공을 보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능력을 가진 사람 중에 화제성이 있을 거 같은 사람을 뽑아서 히어로를 만들어주는 '히어로 프로듀서' 조영은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직장인이에요. 업무는 넘쳐나고 지칠 대로 지친 조영은 퇴사하기로 결심해요.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달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사도 어렵지만 퇴사도 쉽지 않죠. 특히 주인공 '조영'처럼 많은 업무를 해왔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버텨오던 직원이라면 회사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겠죠. 그럼에도 퇴사하겠다고 말하는 조영에게는 마지막 한 달, 퇴사 전 마지막 업무가 주어집니다. 바로 신인 히어로 '써리원' 데뷔 프로젝트. 이능력자이지만 모든 게 서툴고 가르쳐 주고 챙겨야 할 게 많은 써리원을 가르치고 도와주며 많은 일이 일어나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주인공 '조영'의 행동을 보면서 진짜 히어로는 어쩌면 무능력자인 조영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능력자가 아닌 조영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요. 소설 속 또 다른 인물인 '미진'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이랬다면, 내가 만약 그랬다면, 내가 만약 이능력자였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너무 많이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해요. 이능력자, 무능력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나에게 없는 무언가를 아쉬워하고 내가 이랬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라는 생각에 빠져 더 이상 시간을 버리지 않아야겠어요.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니던 시절이 있다. 상사에게 들어마땅한 조언과 아무렇게나 내뱉는 질책을 구분하지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거나, 혹은 입에 자물쇠라도 걸린 사람처럼 그조차도 못하던 때가 있었다. 


나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받는 질책은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직급이 더 높으니까 등의 이유로 아무렇게나 내뱉는 무례한 말들은 잘못된 행동이죠. 그런 잘못된 행동에도 내가 죄송하다고 하거나 웃어넘기거나 했던 적이 많아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적절한 대응을 못할 거 같지만, 그때의 나를 위로해 주고 싶어요.



히어로를 히어로답게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어쩌면 진정한 히어로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히어로가 주인공이 아닌 히어로물, K-히어로 판타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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