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
성보미 지음, 성효진 그림 / 라이크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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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글도 그림도 귀여운 여행 에세이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낯선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유쾌하게 풀어낸 글을 보며 같이 여행을 떠난 느낌이기도 했고 저의 여행이 생각나기도 했고 또 여행이 가고 싶어졌어요. 


성보미 작가님의 글과 첫째 언니 성효진 작가님의 그림을 보며, 나는 그림에는 소질이 없으니까 여행 가서 찍은 사진과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니와의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 혼자 떠났던 여행을 기록해두고 시간이 지나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도 성보미 작가님과 가족들에게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저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다른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게 해줘요.


나는 직업도, 사람도 잃었고,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내가 가진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별처럼 변함없이 내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쭉.


별이 쏟아지는 몽골의 밤하늘을 보고 싶어요. 친구가 같이 반딧불이 보러 가자고 해서 갔던 곳에서 반딧불이 대신 밤하늘의 별을 봤던 그날이 갑자기 생각났어요. 단 한 명의 사람도 없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두운 그 시골길에서 "좀 무섭지 않나? 그냥 집에 갈래?"라고 말하며 다시 차에 타려고 하다가, 보게 된 별이 가득한 밤하늘. 그렇게 많은 별을 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둘 다 말없이 계속 밤하늘만 보고 있었어요. 


불빛이 가득한 지금 여기서는 별이 보이지 않지만, 별은 변함없이 빛나고 있겠죠. 나도 별처럼 변함없이, 앞으로도 쭉 빛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을래요.


아직 내가 모르는 엄마의 모습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나처럼 방황하던 10대의 시절이 있었고, 사회에 발을 내딛던 20대 시절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30대 시절을 겪었겠지. 엄마는 나의 엄마로 살아오느라 젊은 시절의 얼굴을 많이 잊고 지냈을 것이다. 


엄마와의 여행 이야기를 읽을 때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괜히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먼저 연락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전화 걸었더니 너무 반가워하셔서 앞으로는 더 전화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치즈 퐁듀를 기대하며 갔는데 냄비 가득 담긴 기름과 고기를 보고 당황했던 언니와의 여행, 혼자 밤늦게 사찰에 갔던 여행,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 친구와 함께 또는 직장동료와 함께 하는 여행,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한 여행.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역시 여행 에세이를 읽는 건 좋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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