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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 - 다정하고 담대한 모험가들, 베이스캠프에 모이다
WBC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남자친구랑 요즘 제일 자주 하는 말이 "캠핑 가고 싶다."이고, 유튜브로 차박 캠핑 영상을 자꾸 보게 돼요. 둘 다 도심 속보다 자연을 좋아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좋아해서 그런 거 같아요. 자꾸 숲으로, 들판으로,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캠핑 용품, 캠핑하기 좋은 장소 등을 찾아보게 되는 요즘, 이건 나를 위한 책인가 싶은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을 읽게 됐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사진만 봐도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가득! 책을 읽어보면 더 부럽고 당장 떠나고 싶어져요. 제가 더운 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가을 되면 진짜 꼭 가자" 하면서 시원한 집에서 서평을 쓰고 있지만요.
어릴 때부터 이런 경험을 해봤다면 좋았겠다 생각하며 책을 읽었어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자습 시간에는 공부하다가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시험 기간에는 평소보다 일찍 마치니까 학교 근처에서 신나게 노는 게 저의 일상이었어요. 대학생 때도 해외 원정 산행을 간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는데, 너무 힘들겠지만 평생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자연 속으로 가서, 나에게 필요한 짐을 내가 감당하며 떠나는 모험. 그런 모험을 함께 떠날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나게 된 WBC 와일드 우먼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공감되기도 하고 부러움도 있고 저도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어요.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해내서 대단하고 멋져 보이는 나의 모습만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고민하고 방황하는 과정에 있는 나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사람.
(...) 어떤 사람들을 옆에 두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인생은 어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지에 달렸다.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으로 되어주길 바라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고 응원해 주고 옆에 있어주고 싶어요.

삶의 진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용감한 친구가 곁에 있다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내 행복의 새로운 원천이라고 말하는 김지영 작가님. 저도 그런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싶어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을, 왜 저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을까요? 제 몸과 마음의 가능성을 얕잡아 보고 있었음을 알았어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견딜 수도 있고,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었고요. 무언가를 '도전'하고 '성취'하는 데 목말라 있던 제게 큰 자극이 되었어요.
WBC 백패킹 밋업 참가자의 후기입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싶어요. 그 모험이 꼭 자연 속으로 백패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취미를 가진다거나 새로운 운동을 배운다거나 해보지 않았던 도전을 해보는 거죠. 물론, 백패킹도 해보고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