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집 -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오승열.최윤서 지음 / brainLE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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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읽고 나면 바로 뭔가를 실천하게 하는 책이 있어요. 아주 작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책도 있고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을 떠나게 하는 책도 있어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있는 삶의 방식에 맞는, 나만의 노는 집을 갖고 싶게 하는 책 <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는 집' 말고 '노는 집'이 뭘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어요. 


이사 나오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방 한 칸이 나만의 공간이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는 나만의 공간이 넓어졌어요. 그만큼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아지고 고정지출도 많아졌지만 내 공간을 꾸며나가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사 오고 한두 달 지나고 나서는 그냥 적당히 이 정도면 괜찮지 하며 살고 있었어요. 노는 집을 읽고 나니까 조금 더 내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가꾸고 싶어졌어요. 하루 중 제일 오랜 시간 머무는 작은방을 나만의 '노는 방'으로 만들어볼까 해요. 

우연히 만난 러시아의 작은 오두막은 오승열 작가님의 좋은 집에 대한 기준을 완전히 흔들어놓았습니다. 살아가기 위한 집이 아닌,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지는 집이 좋은 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런 집을 직접 짓기로 해요.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집을 짓는다는 거지? 비용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프리컷'이라는 신기한 건축 방식이 있더라고요.


프리컷 : '미리 자른다'는 뜻의 건축 방식으로 공장에서 정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구조 목재를 사전 제작, 절단할 뒤 현장에서는 일종의 조립식 블록처럼 맞춰 짓는 구조


프리컷이라는 건축 방식으로 자신만의 오두막집을 만들어낸 이야기는 흥미로웠어요. 오승열 작가님의 노는 집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만 봐도 좋았지만, 유튜브 영상으로도 있다고 해서 책을 읽고 나서 찾아봤어요. 


 

글, 사진으로 보며 상상했던 공간을 영상으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넓은 공간이 아닌 데 있을 건 다 있고 그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통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어요. 러시아에서 보고 꿈꾸게 된 공간을 직접 만들어낸 것을 보며 진짜 하고 싶고 무언가를 좋아하면 어떻게든 해내게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나에겐 그런 일이 있을까, 나를 위해 어떤 걸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어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걸로 멈추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노는 집 만들기에도 도움을 주고, 프리컷 건축학교를 만들어서 집은 짓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던 사람들과 집 짓는 과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나눠주기도 해요. 


<노는 집>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최윤서 작가님은 오승열 작가님의 컨설팅을 받아서 자신만의 노는 집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함께 이 책에 담아내요. 윤서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집이 제가 원하는 많은 걸 담고 있는 공간이라서 더 몰입해서 읽었어요. 


햇살이 드는 조용한 오후, 책상 앞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책 한 권을 천천히 읽는 것. 그 시간이 제겐 가장 큰 사치이자 행복이에요. (...) 소수의 좋은 사람들과 깊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게 가능하려면 공간도 작고, 온기가 있어야죠. 


오승열 작가님이 생각하는 집은 그냥 '작은 집'이 아니라 당신 삶의 다음 장입니다. 이름을 붙이고, 나만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되게 하라고. 그 이름은 단지 간판이 아니라, '이제 나답게 살겠다'는 조용한 시작이라고 이야기해요.


서울에서 자취할 때 살던 집은 그냥 짐을 보관할 수 있고 잠잘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어요. 좁고 환기도 잘되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휴식으로 느껴지지 않고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던 그런 공간이요. 그냥 살기만 하는 집도 있고 빨리 벗어나고 싶은 집도 있고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신나고 행복한 집도 있어요. 지금은 내 취향으로 조금씩 채워나가는 집에 살고 있는데, 더 나다움이 묻어나는 '나만의 집, 노는 집'을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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