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잡은 인생 - 삶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본격 건강 독려 프로젝트
한승혜 지음 / 디플롯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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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인생 운동을 만나 몸의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근육까지 한껏 딴딴해졌다고 이야기하는 한승혜 작가님의 책, <봉 잡은 인생>을 읽으며 폴댄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건 너무 아플 거 같으니까 폴댄스 말고 나만의 인생 운동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타를 배울 때도 손가락이 아파서 배우다가 포기했다가 다시 배우기를 반복했었는데 폴댄스를 하며 피부가 쓸리고 아픈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까 싶어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무기력에 빠져있다가, 모든 짐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폴댄스를 배우게 된 이야기, 폴댄스를 배우면서 느꼈던 감정과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선 재밌었고 운동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배우고 싶어졌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바로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다는 것. 매트 위에서 한 동작 한 동작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더 운동하게 됐던 거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 차는데 운동하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운동하고 난 후의 개운함도 너무 좋고, 그런 날이 하루하루 쌓이면 몸도 마음도 단단해지는 느낌이에요.

이제는 안다. 나를 다그치는 것도, 용서하는 것도, 기쁘게 하는 것도, 괴롭히는 것도 모두 나 자신이다.

중간에 멈춘다고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걸,

설령 나약하다고 한들 그것이 가치 없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나를 다그치지 말고, 괴롭히지 말고, 중간에 멈춘다고 한심해하지 않아야겠어요.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멈춰 서는 것도 용기이고 끝까지 해내지 못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나를 다그치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미워했나 싶어요.

저들은 나와 같은 고민이 없겠구나. 나처럼 괴로움에 시달리지 않겠구나. 저들의 일상은 평화롭고 아름답겠지. 그저 꽃길과 같겠지. 그렇게 시작된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느새 그들과 나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데까지도 나아갔다. 지금 웃으면서 유모차를 밀고 있는 저 사람의 인생이 내 것이었으면, 저 사람으로 살았으면, 저기 조깅을 하고 있는 아저씨로 살아보았으면. (...) 전혀 힘들지 않은 것 같은 사람도, 고민이나 걱정거리 하나 없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은 한 겹 한 겹 저며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폴 위에서 평화롭고 우아하게 웃고 있는 폴러처럼. 


왜 나만 이럴까?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가?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편안해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불안하고 불편한 걸까? 나는 왜 이상한 걸까? 이렇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나를 미워했었어요. 근데 내가 그 사람이 아니니까 모르는 거잖아요. 그 사람에게는 그만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거고 나에게는 나만의 고통이 있는 건데, 그땐 나만 이상한 거 같고 나의 고통만 보였어요. 너만 힘든 거 아니니까 버텨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때의 저에게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너만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세계에서는 서두를 필요 없으니까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야겠어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저의 인생 운동도 찾게 되고 나의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진귀한 봉황을 잡는다는 뜻으로, 매우 귀하고 훌륭한 사람이나 일을 얻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봉 잡다! 폴댄스를 배우며 더 건강해지고 많은 깨달음을 얻고, 봉 잡은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 <봉 잡은 인생>. 


우리도 나만의 봉을 잡으러 떠나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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