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세계 - TV 드라마를 향한 애호와 탐구의 시간
드라마 연구회 지음 / 뉘앙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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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TV 드라마를 즐겨보고 너무 좋아하고, 단순히 시청하는 게 아니라 파고들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드라마 연구회에서는 '드라마 연구를 통해 회원 간 상호 교류하며 드라마 연구 심화를 목표로 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그 연구를 모아둔 책이 <드라마는 세계>인데, 가볍게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드라마 연구 심화를 목표로 한다니까 궁금했어요. 어떤 연구를 하고 그 연구 결과로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직접 봤던 드라마, 보다가 이게 뭐야 하면서 안 봤던 드라마, 보고 여러 번 더 봤던 드라마, 그냥 들어보기만 했던 드라마 등 다양한 드라마가 언급돼서 즐겁게 읽었어요. 


당시 나의 상태와 가치관에 따라 줄곧 만나기도 잠시 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늘 돌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니 인생 드라마는 딱 한 편일 수 없고, 늘 같을 수도 없다. 삶이 고단했던 날에는 여지없이 <멜로가 체질>을 본다. 


인생 드라마는 딱 한 편일 수 없어요. 그리고 늘 같을 수도 없죠! 한때 푹 빠져서 너무 재밌게 공감하면서 봤던 드라마도 시간이 지나 다시 봤을 때,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 싶고 별로라고 느끼기도 하더라고요. 변함없이 여전히 좋은 인생 드라마로는 <멜로가 체질>, <연애의 발견>, <청춘시대 1>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소개하는 날이면 유독 그것의 대변자가 된 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을 들인다. 어떤 때에는 누군가가 좋아하는 책이나 드라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을 듣는 게 실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때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해 줄 때, 내가 느꼈던 그 감정과 좋았던 것을 다 알려주고 싶고 이 좋은 걸 함께 나누고 싶고 이렇게 좋은 작품이 있다는 걸 여기저기 알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소개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추천받아서 직접 드라마를 볼 때보다 설명해 주는 걸 듣는 게 더 흥미진진할 때도 많았어요. 그만큼 애정을 담아서 소개해 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같은 시간에 그들은 어쩌면 서로를 알고 좋아하고 신경 쓰고 의지하고 존경했을지 모른다. 만약 그런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들의 SNS를 살펴보고 싶다. 최반도가 새로운 사업 시작을 알리는 박동훈의 게시물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최한성이 김삼순의 빵으로 먹스타그램을 하는 세계를 그려본다.


드라마 속 인물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은 해봤어요. 고난을 많이 겪었던 사람은 마지막 회가 끝나고의 삶에서 더이상 힘들지 않고 많이 웃으며 살기를. 드라마를 보며 그 인물에 몰입하고 공감했던 만큼 그런 상상을 하게 됐어요. <청춘시대>의 송지원은 SNS에 어떤 글을 남길지, <멜로가 체질>의 이은정은 SNS 계정이 아예 없지 않을까, <연애의 발견>의 한여름과 강태하는 럽스타그램 같은 걸 할까 하는 상상을 <드라마는 세계>를 읽으며 해봤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더 들여다보고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책에 담아낸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연구회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지는 책, <드라마는 세계>를 읽고 나니까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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