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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도심에 있는 것보다 한적한 시골을 더 좋아해서 귀촌 생활 브이로그를 자주 찾아봐요. 유튜버 '오느른'의 첫 영상부터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골생활보다 더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택배도 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사는 자연인을 보면 지금의 일상이, 하루하루 매 순간이 행복해 보였어요.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했는데 그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님이 쓴 책이라고 해서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라는 책이 궁금했어요.

책 속에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작가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순간, 열정을 쏟았던 순간,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뿐만 아니라 바쁜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는 무심했던 날들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도 다정해지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을 써 내려간 문장을 담고 있어요.

제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는 이유가 딱 이거였어요. 한결같이 신이 나 있는 얼굴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한눈에 봐도 알 것 같은 벅찬 표정들을 보며 대리 만족과 대리 행복을 얻게 돼서 자꾸 방송을 보게 돼요.
방송으로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는데 직접 그곳에 가서 직접 자연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님은 더 많은 걸 느낄 거 같아서 조금 부러웠어요. 방송을 보다 보면 여긴 진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그러고 나면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를, 나와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남겨야 할지 새삼 진지해진다.
(...)
당연한 줄 알았지만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으므로 매일 생기 가득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나의 애도가 말을 건네고 있기에.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다정한 한마디를 건네며 하루하루를 생기 가득하게 살아야겠어요.
매일 바쁘게 일하고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신을 돌보지 못한 시간이 쌓이고 쌓여 지쳤다면,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를 읽고 나에게 질문을 건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신은 괜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