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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을 읽으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엄마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장성남 작가님과 어머니가 비슷한 연배셔서 그런가, 읽으면서 자꾸 엄마는 어떤 어린이였을까? 언니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어떤 시간을 보내오셨을까? 지금의 엄마는 어릴 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을까? 슬펐던 기억이 더 많을까?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번 주말에 부모님댁에 가는데 슬쩍 한번 여쭤봐야겠어요.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드려야겠어요.

기억의 숲에는 어린 시절이 숨어있다.
기억이 당신을 멈추게 한다면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신호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과 경험해온 것들과 함께, 어린 시절 기억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에요. 어릴 때의 경험들이 현재의 내 성격과 모습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내 행동을 보며 내가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어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고, 하기 싫어도 좋은 게 좋은거라며 넘어갈 때도 많고, 화낼만한 상황에도 그냥 웃어넘겨버리는 내가 싫더라고요.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어린 나에게 그렇게 해야만 했던 상황이 너무 많았구나. 그래서 자주 눈치보고 괜찮은 척 웃어넘기고 그런 내가 되어버렸구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며 그때의 나를, 그리고 지금의 나를 다독여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고 있어요.

네가 겪은 가난과 아픔은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밑거름이 될 거야. 상처의 크키가 사명의 크기라는 말처럼. 힘들고 지친 사람들 가슴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줄 거야. 사랑스러운 성남아, 잘 살아줘서 고마워.
작가님이 작가님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읽으며, 저도 위로를 받았어요. 잘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 그리고 내가 겪은 가난과 아픔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줄 거라는 말. 작가님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살아가면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나누며 베풀고 싶어요.

어린 시절 기억쓰기야말로 감사일기처럼 세상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할 도구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시절 기억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어린 시절 기억쓰기를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떠올려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픈 기억들도 있고,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 기억도 있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기 싫기도 하지만 이 시간이 어린 시절의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게 해보려고 합니다.
에필로그의 일부를 보여드리며 글을 마무리할게요.
우리는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기억 속에 어린 시절이 숨바꼭질하고 있다. 기억의 숲에서 술래잡기하고 있을 그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 이제 당신이 어린 시절 기억쓰기를 시작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