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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이서윤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서평집에 대한 서평을 남기려니 떨려요. 제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서평을 읽는 것도 좋아해서 서평집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서윤 작가님의 서평집,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을 읽으며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어요. 몇 년 전부터 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던 '월든'도 당장 읽고 싶어졌고 한번 읽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노인과 바다', '그리스인 조르바', '이방인'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이 외에도 여러 고전에 대한 서평을 읽으니까 "아, 이 책에 나온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을 다시 읽어보면 좋겠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지의 촉감부터 매력적인 책이에요. 그래서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자기 탐구의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인데, 읽으면서 나도 꾸준히 서평을 쓰고 기록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읽을 때 그냥 지나쳤던 문장을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읽고 쓴 서평을 통해 다시 떠올려보며 그 문장을 자꾸 되뇌게 되기도 했어요. 그땐 별생각 없이 그냥 읽고 지나갔던 그 문장을 자꾸 곱씹어 보게 되네요.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 다른 감상을 하게 되니까 독서모임을 통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이렇게 서평집을 읽으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저의 경험, 지금의 감정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최근에 계속 흔들리고 힘들어서 그런가, 더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나는 어떤 상황이든 흔들리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며 잘 사는가?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앞당겨 걱정하고 있는 것 같고, 왜 이러나 싶고 그랬어요. 남의 시선과 비판에 신경을 쓰는 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해서 꾹 참고 하다가 탈이 나기도 해요.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도 괜찮다. 내 남은 인생 중에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헛되게 보낼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즉시 시작하기로 다짐한다.
이 말을 저에게 계속해 주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 보자! 다짐했어요.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나를 위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왜 나는 또 이러는 걸까? 왜 매번 이럴까? 속상해하고 저를 한심하게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위로받았어요. 그래, 지금 방황해도 괜찮아.

아주 사소한 것들로도 행복을 느꼈는데 점점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면서 소박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웃고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지금, 행복이 머물고 있음을 느껴보려고 해요.
어쩌면 행복이란 소박한 일상에서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철썩철썩 들려오는 하얀 파도 소리, 따뜻한 커피 한 잔만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행복이 머물고 있음을 느끼는 포근한 마음만으로도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