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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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등학생 때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 물리였고, 제일 좋아했던 선생님은 물리 선생님이셨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물리학과로 갔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수학보다 물리가 더 재밌었어요. 답이 딱! 나오는 게 좋고 그 과정이 재밌어서 좋아했던 물리학이었는데... 파고들수록 정해진 답이 없는 거 같더라고요. 서서히 물리학을 멀리하다가 지금은 물리학과 완전히 멀어졌지만, 여전히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관심이 생겨요.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에세이라니, 이건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펼치게 된 책,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흥미로워요.



세상사와 동시대성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탐구, 카를로 로벨리의 궁금적 호기심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예술, 철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술술 읽히는 부분도 있었고 어렵게 느껴져서 다시 한번 천천히 읽게 되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학업을 쉬고 1년 동안 캐나다와 미국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던 카를로 로벨리는 그때의 결정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하며 청년을 위한 작은 보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카를로 로벨리의 제자 중 한 명인 마테오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 제안을 지지해달라고 카를로에게 연락합니다. 그 정치 제안은 바로 '국가가 모든 18세 청년에게 소액 자본을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정치 제안에 대한 내용, 그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그 1년간의 여행에 더 생각해 봤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을 하거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학생이 아니니까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 물론, 내가 정말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바로 나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다들 이렇게 사니까, 이게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생각해서 했던 선택들이었어요. 그때 그런 선택이 아니라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하게 고민해 보고 여행을 떠나거나 뭔가 흥미로운 걸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면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가 처음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까 카를로 로벨리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요.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집중해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장자, 물고기의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장자와 물고기의 즐거움'으로 이 책은 끝이 납니다. 책에 수록된 문장으로 서평을 마무리할게요.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라고 자네가 물었을 때, 자네는 내가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네. 나는 여기 호수 위에서 알았지." 


앎은 영혼처럼 천상계 어딘가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앎은 바로 여기, 호수 위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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