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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 - 따뜻한 위로의 공간, 선물 같은 하루
윤해 지음, 별사탕 그림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런 북카페 있으면 당장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소설 속 공간이라서 아쉬운 '책과 수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따뜻한 위로의 공간, 선물 같은 하루 <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라는 소설을 읽었어요. 동네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주 한 번씩은 꼭 갔을 거 같아요. 동네에 이런 북카페에 있어도 좋을 거 같고 제가 이런 공간에서 일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북카페 책과 수프를 운영하는 선영이라는 주인공과 선영의 지인들, 그리고 책과 수프의 손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더 몰입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책장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준비된 책이 아니라, 고르고 고른 책만 책장에 두는 북카페라서 더 책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거 같고 그런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할까 부러웠어요. 소설 속에 있는 공간이지만 괜히 그 카페의 손님들에게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카페 주인 선영의 이야기, 만화가 지망생이자 카페의 직원이었던 미연의 이야기, 여러 손님들의 이야기가 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고 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라서 좋았어요.

개구리도 더 높이 뛰기 위해서 몸을 웅크린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동욱 씨도 더 높이 뛰기 위해서 잠시 몸을 웅크린 것뿐이에요. 누구나 내일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은 있어야 하니까요.
지금 잠시 몸을 웅크리고, 내일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책 선물과 함께 건네는 위로의 말, 힘이 될 것 같아요.

북카페에 가보면 책은 많지만 관리되지 않은 책만 가득하고 읽고 싶은 책은 하나도 없는 곳도 있었고, 베스트셀러만 가득한 곳도 있어요. 그런 북카페나 책방보다는 사장님만의 취향이 담겨 있는 곳이 더 좋더라고요. 하나하나 구경하다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죠. 그래서 '책과 수프'에는 책장이 어떤 책들이 있을까 궁금해졌고 소설 속에 나온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뜻합니다. 선영이 상상하는 모습을 저도 상상해 보면서 읽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져요. 서로가 서로에게 손전등을 꺼내 불을 밝혀 온기를 전해주고 서로의 추위를 몰아내는 장면, '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의 마지막 장면으로 너무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