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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김명희 외 지음 / 디앤씨북스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여행지를 상상해 보는 즐거움 때문에 여행 에세이를 좋아해요. 여행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 현재의 고민, 취향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을 읽었습니다.
한 명의 작가님이 쓴 책도 좋지만 여러 명의 작가님이 함께 쓴 책도 좋아요. 다양한 문체의 글을 읽어볼 수 있고,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작가님을 만나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선호하는 여행지가 다르잖아요.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대기 줄이 길면 그냥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1시간이 넘게 기다리게 되더라도, 오랜 기다림 끝에 느끼는 행복을 즐기는 사람도 있죠. 저는 대기 줄이 길면 근처에 보이는 다른 식당으로 가는 사람입니다 ㅋㅋ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가진 여러 명의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오도리 작가님의 오래된 카페와 화장실 없는 서점이에요. 카페, 서점을 좋아하기도 하고 빡빡한 일정으로 관광명소를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닌 고요히 낯선 여행지에 머물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더 좋아해서 그런가,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던 이야기, 걷다가 지쳤을 때 발견한 카페가 나고야에서 가장 오랜 된 킷사텐이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부러웠어요. 여행지에서 느끼는 느긋하고 고요한 행복. 특히 화장실 없는 서점은 꼭 가보고 싶어요. 서점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려면 번역기가 필수겠지만 책 추천도 받고 싶고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독립출판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을 때 진짜 모든 독립출판물을 다 소장하고 싶었어요. 기존에 알고 있던 책과는 다른 형태, 디자인, 책에 담긴 모든 것이 특별해 보였고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독립서점을 찾아다니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요. 표지에 끌려서 구매한 책, 제목만 보고 잔뜩 기대하며 구매한 책 등 다양한 이유로 구매하고 읽어봤어요. 독립 출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괜히 반갑고 '히토 시즈쿠'에도 가보고 싶고 최근에는 책방에 거의 안 갔는데 다시 책방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을 출간하게 된 과정을 말해주며 책이 시작돼요. "우리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그걸 팔자"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함께 모여서 '열정'을 갖고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시간들. 노력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고 걷고 싶고 글 쓰고 싶어졌어요. 함께 모여 한 권의 책을 써 내려간 작가님들처럼 저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나가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