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늘
송준호.최주혁 지음 / 도트북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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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서로 글과 사진을 보며 서로의 하루를, 서로의 요즘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사진과 글로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을 통해 안부를 나누는 친구. 두 남자의 기록이 담겨있는 책 <오늘의 오늘>을 읽었습니다.




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버스 손잡이에 몸을 기대 집으로 돌아가던 날들이 저에게도 있어서 그런가, 읽으면서 그때 그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잠들지 않았지만 그냥 눈을 감고 있던 그 순간,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는 주로 '도망가자, 한숨, 지친 너에게, 어른' 등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거 같은 노래가 반복 재생되고 있었어요.

오늘이 어제가 되어가는 하루를 그렇게 버텨내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공감하고 그런가 봐요.




나만 느리고, 나만 아직 이뤄낸 게 없고, 나만...


내가 본 나는 너무 부족한 것 같았어요. 자주 불안하고 쉬면서도 이렇게 있어도 될까, 다른 친구들보다 한없이 뒤처진 느낌에 항상 나를 괴롭히고 비난했어요.


이 글을 읽으며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는 생각에,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위로받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왜 우리는 이렇게 자신을 재촉하고 힘들게 만들까 속상하기도 했어요.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 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는 말. 언젠가 다시 빠져나오게 될 거라는 말이 너무 듣고 싶었어요.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다는 말을 하며 괜찮은 척을 하다가 지치고 지쳐서 더 이상 괜찮은 척할 수 없었을 때 지금도 충분히 잘해왔다고,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말해주길 바라면서 나조차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이 늪, 저 늪에 빠지는 경험을 통해, 허우적대다가도 다시 빠져나온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웠으니까 그 힘들었던 시간도 그때의 나도 미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이 글을 전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빠져나오게 될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시 이 늪, 저 늪에 빠지는 경험을 축적해 가며 우리는,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발이 빠지면 빠지는 대로,

허우적대도 괜찮으니까,

그대로 있어도 괜찮습니다.

언젠간

다시 빠져나오게 될 테니까요.



공감되는 글이 많아요.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가볍게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위로받으며 읽었습니다.


괜히 울고 싶어지는 날이 있지 않나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날. 그런 날이면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어요. 그렇게 울고 나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볼 때마다 펑펑 울었던 영화 추천해 드릴게요! 7번 방의 선물, 하모니는 보고 또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보고 또 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글과 함께 사진이 있는데 흑백사진이라서 '오늘의 오늘'에 있는 글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쨍한 색상의 사진이었다면 조금 아쉬웠을 거 같은데 작가님이 찍은 사진에는 어떤 색이 담겨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저도 블로그에 나의 기록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위로를 주는 글을 쓰게 될 수 있을까 기대해 보며 <오늘의 오늘> 서평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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