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김쿠만 지음 / 허블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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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SF 소설인데 읽고 있으면 신기해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한참 고민해 봤는데 신기한,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서든 끝나고 어떻게든 시작되는 미래, 인간의 마음을 붙들며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우선 표지가 예뻐요. 마음에 들어요 ㅎㅎ 책 표지와 제목 때문에 읽고 싶어졌던 책입니다. 소개 글을 읽어봐도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 것 같다는 예상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더 궁금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었어요.

옛날 옛적에, 판교에서?? 그리고 기차처럼 보이기도 하고 지하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에만 일어날 거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한 회사의 회식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점점 읽을수록 아.. 이 이야기를 해주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었구나.. 챗 GPT를 떠올려보게 되더라고요.

P.35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건 만들기 꽤 골치 아프다고 해.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과는 다르게 말이지. 사실,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은 지금 여러분들도 탈 수 있어. 어떻게? 그저 수십 년 동안 푹 잘 수 있는 장치에 올라타면 돼. 사람을 위한 그런 장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P.44

내가 아는 거라곤 저장된 과거뿐이거든. 나의 모든 것은 과거에 있었고, 또 과거에 있을 예정이지.

과거는 내가 겪어온 시간이기 때문에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의 모든 것은 과거에 있었어요.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이지만, 아주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또 그 현재는 과거가 되겠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머무르면 잠깐 기다리면 기다리던 미래로 가고 그 미래가 현재가 되니까 책에서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은 지금도 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물론 100년 후의 어느 날에 가기 위해서는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온전히 존재하고 깨어날 수 있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백년열차

이 이야기도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분명 글로 읽고 있는데 영상으로 그려지는 '백년열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읽고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은 너무 많은데 이걸 글로 풀어내는 게 어려워요. 소설 속에 나오는 소설의 결말이 궁금해서 집중하고 읽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에 또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던 이야기입니다.

P.137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괴로운 꿈을 꿔서 힘들었네요.

-괴로운 꿈도 흘러가면 추억이 되는 법이죠.

미래

P.264

전 가끔 이런 생각까지 해요. 어쩌면 우리는 지금 미래가 쓴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아닐까. 미래가 예지하고 있는 소설 속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 '미래'와 그 인공지능이 더 나은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제안 문장을 입력하는 일을 하는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아마도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미래'를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시간적 의미의 '미래'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쓰고 있을 거라는 김쿠만 작가님. 어느 미래의 지면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다시 읽으면 또 새로운 부분이 보일 것 같고 작가님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한 부분을 보여드릴게요.

P.268

책장에서 미래의 소설집을 꺼내 아무장이나 펼쳐 봤다.

미처 읽지 못한 미래.

무심코 지나간 미래.

어쩌면 안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

그런 것들을 나는 오랫동안 바라봤고, 그제야 나는 마침내 두 번째 문장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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