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술
조숙현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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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트북프레스'의 서평단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가까운 미술은 미술 비평가인 조숙현 작가님이 10년 동안 관찰한 미술 현장에 대해 서술한 현장 비평 에세이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미술 현장을 바라보고 관찰한 후, 풀어낸 이야기라서 가까운 미술을 읽고 있으면 새롭게 배우게 되는 내용도 많고 흥미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한 분야의 전문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고 나 또한 10년 이상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누군가에게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기적인 관심이 아닌 장기적인 관심을 가질 한 가지라면, 아마 책이 되지 않을까요?

학생 때 미술 수업을 듣기도 했고 아주 가끔 미술관에 가보기도 했지만 낯설게만 느껴지던 미술이었는데

가까운 미술을 읽으며 아주 조금은 미술, 특히 현대 미술에 대해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도 미술과 관련된 책과 생소한 분야의 책을 자주 읽고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듣고 싶어졌어요.


작가님이 현대 미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P.36

동시대 작가는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와 사회에 대해 발언한다. 그들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관습에 저항한다. 그들의 목적은 관객을 작품으로 매혹시키거나 예술로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작품이 '문제작'으로 받아들여지며 관객을 충격과 논란에 빠트리게 하는데 몰두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이 잊고 있던 진실(우리의 사회와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을 마주하게 한다.

바로 이 점이 동시대 미술이 기존 미술과 다른 차이점이며, 나를 그토록 현대미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대체 그들은 왜, 이토록 예술에 매진하는 것일까? 왜 그들은 평범한 삶의 욕망에 이끌리지 않는 것일까?

미술 작품을 보면 멋지다, 색감이 예쁘다,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다, 저건 무슨 의미일까? 저것도 작품이 맞나? 이런 단순한 생각만 했었는데 동시대 작가가 아닌 경우에는 작품의 의도를 추측할 뿐 직접 물어볼 수가 없구나! 하는 깨달음과 저는 애초에 어떤 한 미술 작품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도 그 작품을 보는 그 순간에만 스쳐가는 궁금증이었고 바로 잊어버렸더라고요. 미술관이나 전시를 따로 보러 가지 않아도 책이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 우선 익숙한 방식을 통해 미술을 접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봐야겠어요.


P.90

예술가들은 의외로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물론, 거대한 우주 이론이나 심오한 철학에서 작가론이 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들은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소외된 것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혹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과 마주치는 매일의 풍경에서도 남다른 관점을 발휘하는 것이 예술가이다.

너무 독특한 주제의 작품, 보고 있어도 도대체 의도를 모르겠는 작품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의 미술 작품을 보면 좀 더 시선이 오래 머물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과 마주치는 매일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예술가만의 남다른 관점이 발휘된 작품이라면 낯설지 않아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은 미술 작품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글, 음악, 영화 등 어떤 분야에서든 일상에서,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느껴져요.


"나는 권태로운 삶을 구원해 줄 미지의 예술가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라는 작가님의 마지막 한 문장. 미지의 예술가를 기다리는 작가님이 저에게는 또 한 명의 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미술 전공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약간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사람, 미술에는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딱히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지만 10년 동안 미술 현장에서 관찰한 미술 비평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누구든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가까운 미술' 서평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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