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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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포털.

갑자기 내 눈앞에 커다란 포털이 생긴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반응할 거 같나요? 처음에는 내 눈이 이상해졌나 생각하고 당황하다가 서서히 많은 사람들이 포털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포털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왜 나에게는 포털이 보이지 않는 걸까? 포털을 기다리기도 하고 찾아 나서게 되기도 하지 않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한 마을의 사람들 또한 다양한 포털을 발견하고 각자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포털은 왜 생겨나는 걸까 보니,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과 두려움, 원하는 것, 비밀, 수치심 등에 의해 포털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 즉 포털이 생기는 것은 소설 속에서는 눈에 보이는 한 형태의 구멍을 뜻하지만 읽고 난 후 천천히 계속 생각해 보니까 포털이 의미하는 것이 어쩌면 정말 가슴속에 생기는 구멍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슬픔, 두려움, 간절히 원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무언가,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 수치심, 상처 등이 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그로 인해 생겨난 마음의 구멍이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나에게도, 내 친구에게도, 나의 부모님께도 포털이 생긴다면 그 포털은 어떤 것에 의해 생긴 것일까요? 여러분들의 우주에 구멍이 생긴다면 그 구멍은 슬픔 때문인가요?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가요? 다양한 생각과 궁금증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 이야기를 읽었을까 자꾸 궁금해지는 이야기, 포털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주인공이 어떤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떤 모임일까요?

P.40

이 모임은 헤어진 애인들에게 심하게, 꾸준히 낮은 점수를 받아 데이트 앱에서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지지 모임이다. 우리 모두 정부에서 지급한 팔찌를 의무적으로 영구 부착하고 있었다.

데이트는 할 수 있지만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할 뿐이기 때문에 지지 모임에 참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다 형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지 모임에 새로 온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둘은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와의 연애를 통해 그동안 오해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서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그 모습을 본 이전 애인들이 평점을 바꾸게 하는 것이 주인공의 계획입니다. 데이트를 하며 모든 걸 온갖 SNS의 커플 계정에 기록하고 원하던 대로 그 커플 계정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데, 둘 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면서 여자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 그런 걸까요? 이 내용까지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거 같아서.. 이건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ㅎㅎ

헤어진 애인들에게 심하게, 꾸준히 낮은 점수를 받으면 데이트 앱에서 영구 퇴출 처분을 받고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것을 이 세상 누구나 알 수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연인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고 계속 누군가를 만나 피해를 주거나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런 제도를 통해 영구 퇴출이 가능하다는 것. 연애하기 전이나 연애 초반에는 본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자신의 연인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본모습을 숨기고 있는 동안 상대방을 전혀 알 수 없잖아요. 근데 저렇게 점수가 누적되고 그 점수를 서로 알 수 있다면 적어도 악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은 걸러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포털',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를 읽고 나니까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역노화'

아버님께선 역노화 프로그램을 선택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하루에 10년씩, 다시 젊어지는 시술을 신청한다.

그의 마지막을 거꾸로 동행해야 하는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멘털 디플로피아'

세상의 종말이 이렇게 상냥할 줄 누가 알았겠어.

치사율 100퍼센트의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은 행복한 환상을 반복해 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모두가 친절한 죽음에 익숙해져갈 때, 마지막 인류 앞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포털,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역노화, 멘털 디플로피아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개 글을 보면, 각각의 이야기가 다 흥미로워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의 수록작들은 넷플릭스, 앰블린, 파라마운트, 라이언스케이트에서 영상화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려지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본다면 또 색다르고 재밌을 거 같아요.

책을 읽고 난 후 저만의 감상평을 남겼으니까 이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러 가보겠습니다! 나와 같은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궁금증이 생겼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이럴 때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며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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