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초등학생 시절에는 역사가 참 재밌었다. 옛날 이야기같고. 그런데 점점 역사는 시험보기 위해 외울 게 많은 과목이었고 부담스러운 과목이었다.이제 시험과 관련 없는 나이가 되자 역사는 다시 재미있는 것이 되었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또 미래를 생각해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힌트를 준다.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지금 현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과 교육과정에도 명시되어 있다. 임용고시를 볼 때 달달 외운 것 중 하나이지만 진정으로 그 의미를 깨달은 것은 더 이후에 스스로 여러 책을 찾아 읽은 후였다.그때 읽고 깨달음을 얻은 책 중에는 #최태성선생님 의 책도 여러 권 있다. 요즘도 가장 좋아하는 역사 선생님 두 분 중 한 분이시다. 내가 아이들에게 늘 추천하는 책이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인데 이번에 또 하나가 늘었다. 바로 #최태성의365한국사일력 이다.매일매일 그 날에 있었던 한국사의 사건을 그림과 함께 간단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아래에는 '연관 날짜'라고 해서 관련된 사건이 있는 날도 알려주어 그 날짜로 넘어가서 또 지식을 넓힐 수 있다.매일매일 그 날의 일을 보기 위한 일력으로의 기능도 좋지만 사실 아이들은 자신이 관련된 날짜부터 찾는다. 자신이나 가족의 생일, 좋아하는 숫자와 날짜 등. 그러면서 이 날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고 놀라곤 한다.혹자는 그저 단편적 지식 전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짧은 설명과 그림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관련된 날짜 속에서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면 그 아이는 역사에 관심을 갖고 다른 것들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이 일력은 그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딸도 책상 위에 톡 올려두고는 심심할 때마다 휙휙 넘겨보곤 한다. 가볍게 역사와 친해질 수 있도록, 자신과의 연관성을 찾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슬쩍 건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