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다 하고 싶다고? 샘과 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 7
기슬렌 뒬리에 지음, 베랑제르 들라포르트 그림, 정순 옮김, 이보연 자문 / 나무말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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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기 독립을 하고 문고판 책을 읽다가 이제는 해리포터처럼 정말 긴 호흡의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 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도 나도 그림책이 있는 코너를 잘 가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그림책을 권할 때가 있다.
잔소리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고 대신 "이 책 한 번 읽어볼래? 엄마가 봤는데 공감되고 재밌더라."라며 슬쩍 책을 밀어줄 때가 바로 그 때다 ㅋㅋ
(우리 꼬소미는 엄마가 그런 마음으로 책을 준다는 걸 알랑가몰라)

#나무말미 출판사에서 나오는 #샘과왓슨시리즈 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책이다. #실수해도괜찮아 , #잘못해도괜찮아 , #화난마음이사라지게하려면 같은 책들은 이전에도 잔소리 대신 권해주던 책이었다 ㅋㅋ
듣기 싫은 엄마 잔소리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 속 교훈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기뿐 아니라 양육자에게도 꿀팁이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하신 #이보연심리상담가 님의 #감정코칭 글이 들어 있어 아이 양육에 대한 나의 생각도 한 번 다잡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경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그 시리즈의 새로운 책을 하나 읽어보라고 주었는데 바로 #한번에다하고싶다고 라는 책이다.

사실 한 번에 다 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다면 0.1초의 고민도 없이 손을 들 나란 사람. 안타깝게도 그 성향이 그대로 유전자에 담겨 딸에게도 전해졌다ㅠㅠ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하기엔 능력도 사실 부족한데 왜 이렇게 다 하고 싶은 건지..ㅠㅠ 내가 그런 사람이라 싫으면서도 그걸 바꾸지 못했기에 아이에게 그러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도 어떻게 알려줘야 할 지 어려웠다. 아이에겐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하는데 나도 모르는 걸 알려줄 수 있을리가.... 

이런 두 사람이 여행을 갔으니 우리의 계획은 아주 원대했고, 우리의 체력은 미약했다.... 
작가는 이런 우리를 질책하지 않는다. 세상에 대해 흥미가 많고 의욕이 있는 거라고 긍정해준다. 대신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서두르다 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 있으니 우선 순위를 정하라고 알려준다. 

경주 여행에서 우리는 예상보다 추웠던 날씨 탓에 첫 날 계획했던 곳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 꼭 보고 싶었는데 못 본다고 속상해서 울기까지 했던 꼬소미. 오늘은 일단 쉬고 내일 가보자고 마음을 달래주었고 실제로 다음날 그 약속을 지켜 다녀왔다. 

이 책에서 이보연소장님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 시간이 남으면 할 수 있는 것, 다음 기회에 해야 하는 것을 미리 구분해놓고 다음으로 미룬 일은 꼭 다음에 하게 해주어야 아이가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조언하셨다. 실제로 경주 여행에서 첫 날 미룬 곳을 다음 날 다녀올 때 아이는 역시 엄마는 약속을 잘 지킨다고 말했고 우리의 신뢰는 한 층 더 두터워졌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양육자로서의 나도, 한 사람으로서의 나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을 같이 읽고 실천하면서 아이도 나도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이런 실천이 일회성이 아니라 쭉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우리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다음에는 그 순간순간을 즐겨봐.

우리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가 다음에는 그 순간순간을 즐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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