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듀 - 경성 제일 끽다점
박서련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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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 작가님이신 박서련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데뷔작부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쓰신 분이시고, 그 데뷔작인 #체공녀강주룡 을 워낙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번 신작에도 기대가 아주 컸다. 사실 박서련 작가님은 역사 소설도 현대물도 SF도 다 잘 쓰시기 때문에 뭘 쓰셔도 읽을 때 신이 난다.


#카카듀 는 이경손감독이 만든 카페다. 당시 말로 하면 #끽다점

처음 출간 소식을 듣고 찾아봤을 땐 한국인이 최초로 만든 카페라는 자료도 많이 나왔지만 실제로 #백림관 이 더 앞선다고 하며 이 책에도 그렇게 나온다.


책은 총 4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었다. 1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2부와 3부 초반은 책장이 잘 안 넘어갔다. 이유는 아마 내가 화자인 이경손에게 몰입이 안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님은 소설을 구성하는 동안 이경손에게 매료되었다고 하셨는데 아쉽게도 난 아니었다. 대신 현앨리스에게 두 배, 세 배로 매료되었다.


그래서 현앨리스에 대해 더 자세히 나오는 3부와 4부를 정말 흥미롭게 신나게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부분은 현앨리스의 삶 속에서 그녀가 왜 조선에 와서 왜 끽다점을 열었는지 밝혀지지 않은 시기이기에 대체로 작가님이 창조해 낸 이야기이다. 매우 적은 기록을 가지고 이렇게 흥미로운 상상을 하시다니 진짜 작가님은 천재가 아니실지... 


나라 잃은 설움과 어려움을 온 몸과 마음으로 겪던 시절. 잘못이 없어도 의심을 받고 끌려가 고문을 당하던 시절. 그래도 조선인들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미국 시민권자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두려움조차 없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삶의 지표를 바르게 세우고 올곧게 나아가며 살아가던 현앨리스의 삶이 정말 멋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현앨리스가 더 궁금해져서 #현앨리스와그의시대 로 자연스럽게 독서가 연결된다.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제강점기의 삶, 그때 모습을 이렇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해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읽는 즐거움이 크다. 어둠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일지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희망을 찾으며 노력하던 이들, 그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 현대 우리의 삶이 있는 것이기에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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