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국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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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동화를 읽고,

그들처럼 성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커다랗고 높은 성-

마음 속에 나만의 성을 상상하며,
나는 언젠가 그런 성에서 살리라는 꿈을 품었었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예전처럼

간절히 성을 원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성은 내 마음 속에 흔적처럼,

환상향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렸을 적의 꿈을 다시 떠올렸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소설의 주인공 신은 은행에서 

성이 그려진 그림을 가져오게 되고,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학교의 시로타 다마미의 도움으로

신은 그림 속에 본격적으로 탐험할 수 있게되고,

그림 속에서 사사노 이치로(파쿠씨)와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조금씩, 그림 속 성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내용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주인공인 오가타 신이 우연히 보게 된 그림 속 성에

빠져들게 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되었다. 


'환상 속의 성'에 대한 모티프는

다른 여러 작품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미하엘 엔데의 작품집 『자유의 감옥』에 실린

<긴 여행의 목표>라는 작품에서도

그림 속 성에 빠져들어, 

그림 속의 성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만화『베르세르크』에서도, 그리피스가 가진 꿈 역시

'희고 아름다운 성'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모든 것을 잃은 그리피스는 페무토가 되기 전,

환상 속에서, 평생동안 자신이 꿈꾸어 온

'희고 아름다운 성'을 향해 손을 뻗는다.


이렇듯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 속의 성'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 낼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환상 속의 성'은

어렸을 적 가졌던 꿈이자,

어렸던 그 시절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우리의 마음 속 '이상향'으로써 

우리가 꿈꾸어 왔던, 환상 속 성은

그렇게 흔적처럼 남아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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