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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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창호였으나 그 누구보다 웃음 속에 칼을 감추지 않고, 

행동 앞에 늘 자신의 얼굴을 내미는 남자의 한쪽 눈을 빌려 그의 삶 일부를 유영했다. 

작은 세상이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그는 세상에 맞춰 움직이지 않았다.


 *

 내용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전개되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정작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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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리커버 특별판, 양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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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작가는 내적 세계와 가장 맞닿아 있는 수준의 외적 세계를 묘사해내며, 그 묘사를 인물의 내면과 결부시켜 ‘바라봄’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한층 새로운 차원의 사유를 제시한다.


풍경을 비롯한 외적 묘사에 있어, 그는 미시적 요소에 중점을 두어 많은 이들이 놓칠 수도 있는 아주 미세한 분위기의 떨림까지도 문장에 다 담아낼 수 있었으며, 

이는 곧 내적 묘사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갔다.

그렇다고 거시적 요소의 묘사에 부족함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의 거시적 묘사는 비유와 적절히 융화되어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객과적 요소의 주관적 인식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역시 이를 통해서도 그는 외적 세계를 통해 내적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연재소설이라는 형식의 한계로 인해 결말의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작품의 여운은 오히려 배가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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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3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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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를 여러 차례 되짚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집요하게 얽힌 문장들,

이미 사용된 비유를 다시 불러와 전혀 다른 상태로 재구성 밑 형상화해내는

그만의 독특하고도 치밀한 문장 구조는

말로는 끝내 붙잡을 수 없었던 존재들과 그들의 영혼을 한층 더 현실의 층위로 끌어올려 주었다.

해석의 차원에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던 사유의 누적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종극에 다다르게 되는 순간 그 시련들은 하나의 결실로서 다가왔으며,

찬란한 장면들을 그저 인상적인 순간이 아닌 ‘찬란함 그 자체’로 인식하게 만든 그의 필력은

오래도록 나의 삶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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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1947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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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오지. 

그는 마지막까지 그가 버리고 싶었던 귀족의 잔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던 그의 성정, 끝내 어디에도 완전히 들러붙지 못하던 태도는,

그가 마지막까지 귀족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자 

60%의 벼락치기로는 도무지 버릴 수 없던 진실된 고귀함(귀족다움)이 아니었을까.


다만,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마음이 그의 성정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것이 나오지의 성정이었음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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