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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지장보살 - 한국어로 읽는 일본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도가시 사오리 지음 / 아시안허브 / 2018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우리나라와 가장 연관이 깊은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과거 우리나라 삼국 시대에 백제의 영향으로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그 외에도 고구려, 가야와도 관계를 맺었었다. 또한 삼국 사이의 전쟁에도 끼어들었었다. 그리고 핵심적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라고 해서 우리나라를 점령한 후 식민지로 다스렸던 시기가 있었다. 지리적으로도 비슷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문화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은 불교의 영향이 크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불교가 전달되면서 일본도 불교문화가 발전되어있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의 전래동화를 읽어보았다. 동화의 제목은 <은혜 갚은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에서 보이듯이 불교적 성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사람들을 지옥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처를 말한다. 책의 제목인 <은혜 갚은 지장보살>에서 보이듯이 아마도 책의 내용은 한 사람의 은혜를 갚는 즉 사람을 도와주는 지장보살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 이제 책을 읽어 책의 내용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하지만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새해를 앞둔 섣달 그믐날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삿갓을 다섯 개 정도 만든 후 갖다 팔면 떡 하나쯤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다섯 개의 삿갓을 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길을 나서자마자 눈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길을 서둘렀다. 시장에는 명절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할아버지는 삿갓을 시간이 지나도 팔지 못하였다. 날이 저물자 낙담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 다니던 길이지만 눈이 길을 가려 방향을 잊게 되었다. 그 때 지장보살상이 할아버지의 눈에 들어왔다. 나란히 서 있는 여섯 구의 지장보살 머리 위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이를 본 할아버지는 지장보살님들께 들고 있던 삿갓을 씌어주었다. 그런데 지장보살님은 여섯 구여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삿갓을 벗어 마지막 지장보살상에게도 씌워주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를 본 할머니는 놀라서 삿갓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지장보살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는 웃으면서 좋은 일을 하였다고 떡은 없어도 괜찮다고 하였다. 그날 새벽에 할아버지 집 앞에 신기한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가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니 집 앞에는 명절음식과 떡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놀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변을 살펴보자 뒷산 넘어 사라지고 있는 지장보살님의 뒷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장보살상을 향해 두 손을 모았다. 새벽 여명이 하늘에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은혜 갚은 지장보살>이라는 바로 책의 제목이 이해되었다. 말 그대로 지장보살이 은혜를 갚았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착한 할아버지가 나오고 할아버지의 선행으로 할아버지에게 지장보살이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흥부도 가난하고 착했다. 그래서 은혜를 입은 제비가 박을 주어 흥부도 성공하게 된다. 이웃한 나라여서 그런지 과거의 조상님들의 문화나 생각이 다 비슷하였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