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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주먹밥 - 한국어로 읽는 일본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구보아카네 지음 / 아시안허브 / 2019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이웃나라이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기 때문에 친숙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본에게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를 겪었기 때문도 있지만 최근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일본에 대한 불매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와 상관없이 나는 일본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때도 있는 우리와 상호보완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대해 더 잘 알아보기 위해 일본의 전래동화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 동화의 제목은 <데굴데굴 주먹밥>이다. 일단 제목을 보면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데굴데굴하면 무언가가 굴러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런데 데굴데굴 주먹밥이라니 주먹밥을 구르게 한다는 것인가? 주먹밥을 왜 바닥에 굴린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과연 이가 내용과 무슨 관련일지 잘 모르겠다. 표지를 보니 단지 주먹밥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 추측은 이 정도로 하고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옛날 옛날에 나무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열심히 일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매일매일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어주셨다. 할아버지는 점심때가 되자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다. 할아버지가 대나무 껍질로 싼 주먹밥을 꺼냈다. 그 때 주먹밥 하나가 땅바닥에 떨어져 데구르르 굴러 옆에 있던 구멍으로 들어가 버렸다. 할아버지가 구멍을 들여다봤더니 깊은 구멍 안에서 예쁜 노랫소리가 들렸다. ‘주먹밥이 데굴데굴 데구르르, 데굴데굴 구멍 속으로’ 할아버지는 이렇게 예쁜 노랫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더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멍 안으로 주먹밥 하나를 더 떨어트려봤다. 노래를 더 잘 듣기 위해 구멍 가까이에 귀를 대는 순간 미끄러져서 구멍 안으로 쏙 빠지고 말았다. 그 곳에는 수많은 쥐들이 있었다. 쥐들은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주먹밥 잘 먹었다고 인사하며 떡을 만들어 대접하겠다고 하였다. 쥐들은 절구와 절구공이를 가져와 노래하면서 떡을 찧기 시작하였다. 쥐들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음식도 많이 가져다주고 할아버지에게 대접 했어요. 할아버지는 너무 신이 나서 시간이 가는 것도 몰랐다. 저녁때가 되어 할아버지가 돌아갈 준비를 하자 쥐들은 맛있는 떡이랑 보물들을 주면서 나가는 문으로 안내해 주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욕심이 많은 옆집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어차피 쥐들이 먹을 것이므로 맛없는 주먹밥을 만들어서 할아버지에게 주었다. 옆집 할아버지는 산으로 가서 구멍을 찾은 뒤 주먹밥이 아깝다며 반개만 구멍에 떨어트리고 노랫소리도 듣지 않고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쥐들은 화가 났지만 그 할아버지 말대로 떡이랑 보물을 가져다주었다. 기분이 좋아진 옆집 할아버지는 고양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주변이 캄캄해지고 조용해 졌다. 그 노래를 들은 쥐들이 다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혼자로 어두운 구멍 속에서 걸으면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혹이 많이 생겼다. 해가 질 때 쯤 할아버지는 겨우 구멍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욕심 내지 말아야지라고 울면서 집으로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약간 많이 들어본 것 같이 친숙하게 들린다. 마치 흥부와 놀부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에서도 똑같이 착한 흥부는 상을 받고 나쁜 놀부는 따라했다가 벌을 받는 이야기다. 역시 같은 문화권 사이 비슷한 이웃한 나라이기 때문에 전래동화도 비슷한 것 같다. 이 이야기도 권선징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며 이야기를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조금 느껴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