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전설 - 한국어로 읽는 필리핀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오혜진.최명근 지음, 강성수.최동운 그림 / 아시안허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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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나요?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동남아시아 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바닷길로 가면 멀지 않은 나라이다. 이번에는 우리와 나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필리핀의 전래동화를 읽어보았다. 그 동화의 제목은 <나비의 전설>이다. 나비의 전설?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나비는 내가 아는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나비일 것이다.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이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나비에게 전설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나? 약간 궁금해졌다. 하지만 제목을 보고서는 여기서 더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표지를 보게 되었다. 표지에는 나비 한 마리가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나비의 전설에서 나비는 진짜 나비일 것이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 나비가 모험을 다녔다는 이야기인지 사람들이 나비에게 붙여준 유래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책을 읽어 알아보기로 하였다.

 

옛날 옛적 필리핀 라구나에는 파로펄라라는 자매가 살고 있었다. 엄마 아빠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자매는 꽃을 팔아 근근이 생활을 하였다. 둘은 자매였지만 성격이 많이 달랐다. 파로는 예뻤지만 게을러서 매일 꽃향기를 맡으며 놀았다. 반면에 펄라는 부지런한데다 마음씨까지 착해 게으른 언니를 이해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 파로가 반찬 투정을 하자 동생 펄라가 우리가 먹을 음식은 이거 밖에 없는데 왜 그러냐며 그만 화를 내버렸다. 그러자 언니 파로도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펄라는 그럼 언니가 요리를 하라고 하였다. 동생의 말에 파로는 화가 나 요리는 너의 일이고 난 언니고 넌 동생이니까 말을 들으라고 하였다. 그렇게 파로는 집에서 나와서 꽃밭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예쁜 꽃을 한 송이 따서 머리에 꽂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물에 비춰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머리를 숙이다가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잠시 후 언니가 걱정되어 뒤따라온 펄라가 강에 빠진 언니의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언니의 이름을 불렀다. 그 소리를 듣고 이웃사람들이 강가로 모여들었다. 펄라는 언니의 이름을 부르며 강가를 헤맸지만 그 사이 언니는 어디론가 떠내려가 버리고 그녀의 모습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파로를 찾다 지친 사람들은 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파로가 빠진 강에서 꽃이 피어나 점점 변하다가 꽃잎이 화려한 날개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나비 모양으로 변해 꽃밭으로 날아가 꽃마다 옮겨 다니기 시작하였다. 펄라는 그 나비가 꽃을 좋아하던 언니라고 생각하고 언니의 이름을 불렀다. 그 후 필리핀 사람들은 아름다운 날개 빛을 자랑하는 작은 생물을 파로파로(나비)’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나비의 전설이다. 전설이라기보다는 필리핀 사람들이 부르는 나비의 이름의 유래에 더 가깝다.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나비가 필리핀에서 파로파로라고 부르는지 알게 되었다. 파로파로에서 파로가 생각나다니 이런 엉뚱함에 약간 감탄하였다. 그리고 이 책에서 꽃에서 나비의 형상이 나오는데 나비를 꽃과 비교할 줄은 몰랐다. 이런 상상력이 항상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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