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원장, 한의학을 말하다
이주호 지음 / 문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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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책이다. 한의사들에게 한의사인 그가 임상경험을 토대로 일반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비유는 과하지 않으며, 현대의학으로도 반박하기 어려운, 지극히 당연하고 기초적인 말들로 아름다운 목걸이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두세 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사골은 두세 번째에 더 잘 우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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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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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작가 중 한 명인 이문열의 비교적 최근작. 그 세대에서 주로 사용되고 현재 젊은 작가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단어가 가끔 보이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줄거리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리투아니아 여인이 우리 세계의 그 인물이 모델이었음을 문득 깨닫게 되었고, 잊고 있던 그 유명한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다. 한때 예능을 휩쓸었고, 거의 지금의 백종원만큼이나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 때.

계속 곱씹게 만드는 문구들이 중간 중간 보여 좋았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노작가의 경험 및 사상이 그대로 묻어나서, 인생선배의 철학이라는 생각에서 책을 잠시 덮고 음미해보기도 하였다.

화자와 리투아니아 여인 각각의 결혼담, 이혼담을 들으며, 젊은 부부가 겪는 일들에 대해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잠시나마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그것도 큰 작가의 펜을 통해서.

박수근을 소재로 한 소설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누군가의 삶은 어떤 작가의 펜을 움직이게 하고, 독자는 그 드라마틱한 삶에 감동을 받고, 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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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 - 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BS CLASS ⓔ
황덕상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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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서 낯익은 얼굴의 한의대 교수님의 글.

그 전부터 방송에서 친근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글도 역시 일반인이 알기 쉽게 써주셨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단지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의학 및 건강법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여성의학, 노인의학, 사상의학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의학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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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짐승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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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 그런데 에도가와 란포의 책은 굳이 힘들여 찾아야만 했다.

이전에 보았던 일본 소설 모음집 중에 인간의자가 있었다. 이런 독특한 발상과 이야기는 내 뇌리에 긴 시간 남았고, 다른 책들에서도 곧잘 에도가와 란포가 언급되는 것이었다. 인간의자를 통해 그려보는 에도가와 란포는 뭔가 자신만의 글의 냄새를 가진 사람이었다. 또 하나, 쉽게 읽히는 글을 쓴다는 점에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의 작품집을 보다보니 몇 가지 공통적인 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1. 발상이 독특하다. 아마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는 공상에서 나온 것이겠지.

2. 반전이 있다. 살인자는 자신의 누군가를 죽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방식이 많다.

3. 인간사회에 대한 예리한 언급들 같은 것. 불구자는 특유의 고집이 있더라던가...

란포 자신의 냄새가 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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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지만지 고전선집 440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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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카구치 안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의 드높은 이름 때문 만은 아니고, 다자이 오사무가 마지막 자살 시도에 성공하며 남긴 짧은 글귀에 대한 사카구치 안고의 해석 때문이었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의 많은 글을 통해 어떤 인간이다 라는 그림은 가지고 있는데, 사카구치 안고야말로 그 모든 예의와 허례허식을 내려놓고 다자이 오사무를 꿰뚫어본 글을 썼던 것이다. 그 놀라움과 함께, 이런 사람이 쓰는 다른 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찬양할 때, 그 사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사카구치 안고는 본 산문집에서 나쓰메 소세키, 시마자키 도손, 천황, 자신이 학교 선생님일 때 만났던 학생들 등 여러 사람에 대해 평한다. 역시나 남을 꿰뚫어보는 데에는 일인자가 아닌가 싶다.


이와 더불어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그의 문학론인데, 자신의 진정 깊은 곳을 다루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야 참된 소설가라는 점이다. 도손과 소세키는 그 점에서 실격했다고 평하고 있다. 진짜 자기가 영혼을 담아 맞섰던 그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해야 한다. 그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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