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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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든 것은
러빙 빈센트라는, 예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후였다.
본격적인 미술은 늦은 나이에 시작했음에도
치열하게 탐구하고 공부하며 그렸다.
그가 살아 있을 적 크게 인정받지 못하다가
죽고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반 고흐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미운 오리 새끼의 이야기와 맞닿아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그는 글도 정말 진실되게 잘 썼다는 점이다.
화려한 수사나 기교가 아니라
그냥 읽으면 진심이 느껴지고 가슴이 절절해지는 그런 글
솔직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가 떠올랐다.
30대 후반의 자살.
실은 다자이보다 훨씬 외롭고 고독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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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 - 천재 창업가들의 멘토에서 한국 미래학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심재율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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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섭 박사의 회고록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조선일보사)를 떠올리게 한다. 한 사람의 업적과 행보에 대해서 전기를 써내려가듯, 다만 주제별로 나누어 서술되었다. 최형섭 박사보다 더 최근의 인물이라는 점,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교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쁘다.


 이광형 교수는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괴짜 교수로 나오던 안 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지금껏 생활해왔기 때문에 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아랫 사람이 하고자하는 바를 하게 해주는 윗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각종 조직사회에 몸담아본 사람들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런 상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주어진 일만 꾸역꾸역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윗 사람을 만나면 뭘 해야할 지 몰라 난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속에 끓어오르는 것이 있어 넘치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천운이 될 것이다. 넥슨의 김정주회장이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이 씌여진 당시와 다르게, 그는 이제 카이스트 총장이 되었다. 그의 독특한 행보와 마인드 때문에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단연코 최근 과학계의 화제의 인물이다.


 마지막에 그의 인생에 영향을 준 점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여덟 가지의 사항 중 두 가지가 책이었다. 어떤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인가보다.


 현직 대학 교수 혹은 교수를 꿈꾸는 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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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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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깝네요. 제목과 달리 그냥 에세이집 정도 됩니다. 스스로 본인이 다독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처럼, 글의 수준도 아쉽습니다. 정석원 작가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그리 깊이 있진 않으면서 일반인보단 조금 더 생각이 많은 정도.

그리고 a4용지 몇 장이면 될 적은 내용인데 왜 15000원이나 해야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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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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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은 그 시대와 공간을 반영한다. 내가 1900년대의 서울 모습을 알고 싶거나, 1950년대의 뉴욕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 시기의 문학을 살펴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이 시대를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 흔히 MZ세대라고 불리는 불쌍하고 평범하고 소인배 같아 보이는 20-30대를.


 단편들을 보면, 뭔가 거창하게 일이 벌어질 것 같다가도 너무나도 별 일 없이, 풍선에 바람 빠지듯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우리네 2030의 삶이 그러하다. 이제 뭔가 드라마틱하고 놀라운 일들은 우리 삶에서 실제적으로 잘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서 꾸역꾸역 살아간다. 살아낸다.


 여기 나온 이야기들은 한 번쯤은 한 다리 건너서 듣거나 직접 경험해봤을 이야기들이다. 대단하지 않은 일상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세대. 작가는 정통 문학도 출신이 아니고, 일반 회사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이러한 직장인들의 삶과 심리를 잘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별 내용 없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킥킥거리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남모르게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꿈을 키워 온 장류진 작가. 그 사람의 인생의 변화 자체가 현대 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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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대산세계문학총서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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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명성이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나갔기에 더 와 닿는다. 자신의 모습은 형수를 사랑하는 도련님의 모습에도, 점점 미쳐가는 형의 모습에도 들어있는 것 같다.


 그가 던진 문장 중에 새기고 싶은 글귀가 계속 등장한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러나 그 전에는 잘 포착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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