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한윤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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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투자철학서계의 명저라 할 만하다.


 일단,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절한 예시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 내용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어제 코스피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지금이 혹시 강세장의 끝일까? 코스톨라니의 계란에서 이제 피크에 다다른 것일까? 대학생, 동네 세탁소 사장님까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요즘. 과열된 상태이지 않을까?


 물론 2020년에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동학개미운동 덕에 주가가 오래가지 않아 회복하며 지금도 쭉쭉 오르고 있다. 이 사람들은 부화뇌동파가 다수일까? 이제 곧 폭락이 오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현금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때다. 모두가 주가에 눈이 휘둥그래질 때, 장및빛 미래만을 꿈꿀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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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고백서
나혜석 지음 / 도서출판 오상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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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을 꼭 페미니즘의 프레임 안에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기득권층을 비판하고 평등을 실현하려 애썼던 사람으로 보고 싶다. 성에 대한 의식 또한 굉장히 앞서 있다. 어찌보면 2000년대 요즘 사람들도 나혜석을 보고 너무 급진적이라고 바라볼 수도 있겠다.

김우영과의 이혼 후 이혼고백서를 공개하며 당시 이혼이 주는 영향을 세세하게 밝힌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최린과 불륜을 저지르고도 이를 정당화하는 발언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나혜석과 최린의 관계는, 나혜석이 최린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담담하게 실려 있다.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고, 이런 점이 그의 매력과 어우러져 오히려 많은 남성의 호감을 끄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 춘원 이광수와도 연인관계였다고 하니.

그러나 그 말로가 너무 부질없다. 정신이상 증세가 생겨 길거리를 떠돌다 객사했다니. 어찌 주변에서 하나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그리고 결국은 이혼 후에 그 자식들을 사무치게 그리워 했다는데.

독후에 검색을 해보니 그 자식들 중에 교수된 이도 많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사람들도 몇 있더라. 그리고 나혜석의 집안 자체에서 엘리트가 많이 나왔더라. 나혜석도 그 엘리트 중의 하나였으며 사후에도 많은 이들이 그녀를 계속해서 증언하고 있다.

수원에는 나혜석 거리가 있단다.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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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의 립스틱
다무라 도시코 지음, 이상복.최정원.최은경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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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책을 찾은 것은 포락지형에 독특한 이성관을 가진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였다. 2000년대 초반인가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한국의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주 오래 전 일본 여성 작가에게서 이미 나와있었다는 점이 흥미를 끌어서 찾아본 것이다.

그러나 미이라의 립스틱이라는 작품이 더 흥미로웠다. 결혼생활을 수년 지속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두 사람이 중시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갈등.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떠오르는. 그 갈등을 아내의 입장에서 잘 표현했다. 그리고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애초에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나보니 결코 모든 것을 공유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관계임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두 선이 가깝게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만날 수는 없는 평행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작품을 읽고 아내의 큰 결정을 존중하기로 내 마음을 바꿨다는 것에서, 이미 작가가 오래 전에 쓴 이야기는 그 역할을 하고도 남은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작품은 그녀의 생활이다. 평범한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결혼을 하냐 마냐를 고민하는 이유가 자세히 쓰여있다고도 할 수 있다. 부부가 맺어지고, 아이를 낳은 후의 변화. 우리 부부는 다를 것이라는 그 생각은 모두가 갖고 결혼을 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그 굴레를 이해하게 되면서 결국 피할 수 없는 그 상태에 다다른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당혹감.

82년생 김지영의 원류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나는 페미니즘의 프레임으로만 이 소설을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다무라 도시코는, 자기 내면의 끊임 없는 성찰을 통해 사상을 발전시킨 사람이다. 그가 여자였고, 또 그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고 기록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별표 다섯 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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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 - 박태원 작품선 한국현대문학전집 (현대문학) 13
박태원 지음, 권은 엮음 / 현대문학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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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백 년 전의 소설임에도 그 형식이 아주 세련되다. 천변을 중심으로 하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것이 흥미롭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당시에 남녀의 사회적 지위의 차이와, 아직 세탁기도 없는 시절의 몸 고생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 분위기와 기계의 발달은 현재와 차이가 있어도, 남녀 간의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포인트다. 당시엔 휴대폰도 전화도 없어, 만나고서 후회해도 다음 만남까지는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던 때였다.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이나 마음 씀씀이가 현대 사회와는 다를 것에서 당시의 삶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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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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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구해주다 읽어보게 되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안데르센의 동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기존에 전래되어 오던 구전동화라는 점, 그러다보니 교육적 요소가 의도적으로 들어있진 않고, 오히려 자극적인 내용들도 담겨 있다는 점이다. 예전의 오리지널 버전에는 성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훨씬 많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서 만들어왔던 많은 작품이 그림형제의 동화에서 출발한 것임을 처음 알았다. 그만큼 미국이나 유럽권의 아이들에게는 동화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읽히는 작품인 것 같다.

내용 면에서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각 작품의 끝부분이 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점. 결혼한 사람으로써 결혼 후가 더 다이나믹한데, 아이들이 이 동화를 보고 너무 결혼을 장밋빛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다른 하나는 내용 중에 누군가가 어떤 사업가 밑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일정기간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헤어질 때 사업주가 하는 식의 내용이 많이 들어가있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계략적으로 일을 시작할 때 선물을 주지만, 끝날 때 주는 것이 진정으로 순수한 고마움의 표현이라는 점이 동화 곳곳에 깔려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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