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 - 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BS CLASS ⓔ
황덕상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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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서 낯익은 얼굴의 한의대 교수님의 글.

그 전부터 방송에서 친근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글도 역시 일반인이 알기 쉽게 써주셨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단지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의학 및 건강법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여성의학, 노인의학, 사상의학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의학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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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짐승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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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 그런데 에도가와 란포의 책은 굳이 힘들여 찾아야만 했다.

이전에 보았던 일본 소설 모음집 중에 인간의자가 있었다. 이런 독특한 발상과 이야기는 내 뇌리에 긴 시간 남았고, 다른 책들에서도 곧잘 에도가와 란포가 언급되는 것이었다. 인간의자를 통해 그려보는 에도가와 란포는 뭔가 자신만의 글의 냄새를 가진 사람이었다. 또 하나, 쉽게 읽히는 글을 쓴다는 점에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의 작품집을 보다보니 몇 가지 공통적인 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1. 발상이 독특하다. 아마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는 공상에서 나온 것이겠지.

2. 반전이 있다. 살인자는 자신의 누군가를 죽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방식이 많다.

3. 인간사회에 대한 예리한 언급들 같은 것. 불구자는 특유의 고집이 있더라던가...

란포 자신의 냄새가 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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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지만지 고전선집 440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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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카구치 안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의 드높은 이름 때문 만은 아니고, 다자이 오사무가 마지막 자살 시도에 성공하며 남긴 짧은 글귀에 대한 사카구치 안고의 해석 때문이었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의 많은 글을 통해 어떤 인간이다 라는 그림은 가지고 있는데, 사카구치 안고야말로 그 모든 예의와 허례허식을 내려놓고 다자이 오사무를 꿰뚫어본 글을 썼던 것이다. 그 놀라움과 함께, 이런 사람이 쓰는 다른 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찬양할 때, 그 사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비판할 수 있는 사람. 사카구치 안고는 본 산문집에서 나쓰메 소세키, 시마자키 도손, 천황, 자신이 학교 선생님일 때 만났던 학생들 등 여러 사람에 대해 평한다. 역시나 남을 꿰뚫어보는 데에는 일인자가 아닌가 싶다.


이와 더불어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그의 문학론인데, 자신의 진정 깊은 곳을 다루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야 참된 소설가라는 점이다. 도손과 소세키는 그 점에서 실격했다고 평하고 있다. 진짜 자기가 영혼을 담아 맞섰던 그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해야 한다. 그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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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이해 - 새로운 세대의 새 역사교과서
김광동 외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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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두환과 노태우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한국 현대사에 대해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우파들에 의해 씌여진 책이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관련 책들은 우파 혹은 좌파에 의해 씌여졌다. 한쪽 입장을 위주로 씌여졌다는 말이다.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좌우가 존재할까. 그에 대한 답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2차세계대전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자동으로 일제 해방이 되었고, 이 때 미국과 소련 두 나라가 각각 남쪽과 북쪽에 달려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둘로 쪼개지게 되었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완전히 나뉘고 나서도 남쪽은 친북 성향과 친미 성향의 둘로 나눠져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기록이라는 것은 결국 말과 글로 전해지는 것이고, 화자에 따라 그 내용과 뉘앙스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굳이 먼 과거를 들출 것도 없이, 촛불시위 때의 진압과정에 대한 보도만 봐도 그렇다. 누구는 언론에 축소해서 내보내고 있다고 하고, 누구는 그게 아니었다고 하고. 도대체 진실은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의 현대사는 싸움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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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노인의 일기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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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80세 노인이 며느리를 탐한다. 이 소설의 플롯이다. 한국 사회라면 감히 자기 이름으로 출판하기 힘든 소설인 것이다. 그만큼 일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자유롭고 솔직했던 것 같다.


누구든 상상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80세가 되어도 그 안의 영혼은 20세와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주변에서 노인네 취급을 하기에 그에 걸맞는 행동거지를 보여줄 뿐이지. 아무리 남을 의식 안한다고 해도, '나이에 맞게'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타인에 대한 인식이다. 아무리 어떤 노인이 성적으로 독특한 상상을 안 한다고 해도, 그가 꿈에서 퇴폐를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순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소재도 완전 이상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말이 크게 비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꽤나 현실적인 소설이 되었다. 그리고 뭔가 뭔가 더 나올 듯했는데 결국 정말로 평범한 미친 노인의 얘기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여기에서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 또한 누구든 쭈그렁탱이 노인이 된다는 것이고, 우리 모두 한 때는 야망 있는 청년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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