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지만서도, 종이책을 사야만 한다는 설명하기 어려운 고집 같은 게 있었다. '책은 종이여야 해! 넘기는 맛이 없으면 그것은 책이 아니지!' 같은 시답잖은 고집이었다. 근데 역시 종이책의 최대 단점은 바로 그거다.. 공간 부족.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공감할. 난 책을 엄청 자주 사는 편은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두 세권씩은 사는 편이고, 예전에는 더 많이 샀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책장에 책을 가득 꽂아 놓아도 꽂을 공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전자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책장의 틈새공간들을 활용해도 책을 꽂아 놓을 곳이 없게 됐을 시점. 마침 리x북스(여기는 그래도 알라딘 블로그니까)에서 페이x 체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써보니까.. 음... 확실히 하나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일단 책을 어디다 꽂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되는 대로 사도 돼! 부피가 큰 책을 사도 걱정이 없다. 물론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른 판형, 폰트, 활자의 간격, 책의 내지--을 포기해야되는 게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열린책들의 빡빡한 활자 편집을 좋아하지만 전자책으로는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전자책으로 안 나오는 책들이 있고, 회사마다 앱의 차이가 있고.. 단말기가 있어야 더 좋고..

덕분에 한편으로 확신하게 되었다. 전자책이 아무리 좋아져도 종이책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걸. 알라딘의 어딘가 성의없는 전자책 어플에 실망하면서도 동시에 알라딘에서 책을 사는 나. 종이책을 사면서도 책장을 걱정하며 전자책을 사는 나. 한동안 나는 계속 이런 식으로 살고 있을 것 같다. 난 양쪽을 오고 가며 재미있게 책을 읽을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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