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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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본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 스티븐 킹의 빌 호지스 삼부작의 2편이 드디어 황금가지에서 출시되었다. 스티븐 킹은 정말 다양한 장르물을 잘 소화해 내는 것 같다. 이미 현지에선 마지막 작품인 3편이 이미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3편에서 끝내지말고 두편정도 더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뭐 독자의 욕심이고.. 좋게 끝맺을 수 있을 때 끝을 맺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주 이야기는 크게 두 시점으로 되어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 존 로스스타인은 대작 러너 삼부작을 완결하고 얼마 안 있어 돌연 문학계를 떠나 은거하게 된다. 그런 로스스타인에게 앙심을 품고 모리스 벨라미가 그를 응징하려 하고, 소문으로만 떠돌던 그의 차기작을 훔치려고 한다...

그 다음은 그후 30년이 넘게 지난 2014년. 피트 소버스라는 소년이 우연히 존 로스스타인의 미공개 작품들과 돈뭉치를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그 작품들과 돈뭉치가 그곳에 있었던 것일까, 피트 소버스라는 소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아닐까?


 해외 외신에선 그의 작품 미저리가 여러번 언급되기도 했고, 출판사에서도 그 부분을 바탕으로 홍보를 하기도 했던데, 확실히 미저리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집착과 그것이 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특히 작품 외에는 현실이 아무것도 아닌 모리스 벨라미라는 캐릭터는 미저리의 애니와 맞먹으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무서운 인물이다. '개 같은 것은 개무시하는 거다' 라는 이 캐릭터의 버릇이 된 독백은 그가 그렇게 신봉하는 러너 삼부작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그의 신조이기도 한데, 그에게 개 같은 것은 바로 이 세상 그 자체인 것 같이 군다는 것이다! 모리스 벨라미의 아우라 때문인지 작품의 주인공에 가까운 피트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하지만 피트는 벨라미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러너 시리즈를 접하게 된 때, 살고 있는 곳이 같거나 비슷한 시점으로 러너 시리즈에 의해 현실을 잊고 살게 된 벨라미와 다르게 현실 때문에 러너 시리즈를 알게 된 쪽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한데다 똑똑해서, 아래에서도 쓰겠지만 빌 호지스의 존재감을 옅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이미 존 로스스타인이 죽은 상황이고, 인물 구성도 미저리와 다르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모리스와 피트 둘 다 그의 미공개 작품을 두고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를 바탕으로 작가는 모리스 벨라미와 피트 소버스를 오고 가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자신들도 모르게 엮여가는 과정들을 긴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각자의 시공간에서 러너 시리즈를 알게 된 두 인물이 결국 러너 시리즈 때문에 현실에서 만나 격돌하게 되는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역시 작가의 내공이란 건 어디가지 않는구나하고 느끼게 한다.


다만 빌 호지스 트릴로지라고 하기엔 이 책은 빌 호지스의 존재감이 다소 옅다. 뭐 항상 그가 주역으로 사건과 마주하고 사건을 해결할 필요는 없지만.. 트릴로지에 그의 이름이 들어가는 데... 1편에 비해서 조연에 느껴질 정도다. 특히 몇몇 챕터는 이야기의 흐름에 너무 생뚱 맞아서 호지스의 등장을 위해 억지로 넣은 것 같은 느낌을 줄 때가 있다. 3편을 예고하면서 끝나는 결말은 3편이 그들(정확히 언급할 수 없다는 점 이해해 주시길)에게 최후의 전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숨고르기 용으로 2편을 진행했는지 모르곘지만 2편이라고 하기보다는 외전에 가까운 느낌. 3편이 나와 3부작이 완결 되더라도 굳이 2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을 꼭 읽고 3편을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럼에도 3부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2부의 결말을 생각하면 3부는 대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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