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로마 세트 - 전5권 러브로마
토요다 미노루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여성향이나 남성향이나 순정만화라고 하면 낯간지러운 말들이 오가고, 밀고 당기는 감정선이 이야기의 주된 중심이 되며 가까워지는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방식이 나름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에 어떤 부분이 중심이 되느냐가 남성향인지 여성향인지를 구분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이 만화는 그런 순정만화에서 완전히 다른 노선을 가지고 있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두 주인공은 첫 권부터 사귀는 사이로 시작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완결까지 차곡차곡 진행하는데 그런 다른 점이 생각외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작품의 매력은 솔직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로의 감정을 숨겼다 드러냈다가 중심이 되는 여느 순정만화와 다르게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가까워지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도 직구 만화라 홍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여러모로 보나 이 작품만의 개성은 앞서 말한 그 솔직함에 있다. 처음부터 솔직한 네가 좋다! 라고 말하는 남자주인공 호시노와 그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다른 여자주인공 네기시의 합이 일단 좋다. 특히 최근에 너무 너무 자주 언급되는 '츤데레' 캐릭터들 때문인지 자신들의 감정표현에 확실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것이 이 들만의 개성이 되는 게 묘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갈팡질팡하는 관계나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인해 고구마를 먹은 듯한 전개가 되는 점이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이제 막 연인으로서 생기는 해프닝이나 고민들이 나름의 러브코미디 아래에서 그들의 솔직함과 만나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한단계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통해 장르의 정석을 착실히 밟아간다. 하나하나 재는 것 보다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일까.


 단역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캐릭터가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지만, 주역 캐릭터들의 개성에 비교해서 틀을 벗어나는 캐릭터가 별로 없다는 게 아쉽고, 5권이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 때문인지 별도의 이야기가 있다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단발성 캐릭터로 그치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역 커플 하나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그냥 아쉬움에 하는 괜한 볼멘소리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이 만화의 최대 장벽은 특유의 그림체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개성이 확실하긴 하지만 장르의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그림체인 게 사실이긴 하다. 국내에 이미 만화 매니아들에게 알려져 출판사들에게 정식 발매 문의가 갔지만 대세를 거르는 그림체 때문에 정식발매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늦게라도 소개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실제로 현지에서 2007년에 완간된 작품이 국내엔 5년이나 지난 2012년에 소개되었으니.. 다만 그 그림체 때문에 이 작품의 매력이 알려지지 못하는 것은 팬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판매량도 영향을 미쳤는지 동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출간 예정에 없다고도 하니..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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