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땡큐! - 부요한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껏 누리고 나누는 삶
윤정희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진짜 믿음이 여기 있다. 그리스도인의 본보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윤정희 사모님의 <하나님 땡큐>다.

 

친근한 제목과 상냥한 분위기의 책, 막 폈을 때의 첫 인상은 가볍고 즐거웠다. 이웃과 하나님나라를 위해 온몸 불태우는 윤정희 사모님의 간증을 그렇게 상쾌한 마음으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나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믿음으로 7명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입양하고, 억대의 연봉을 포기하고, 고생하여 개척한 교회를 내려놓고, 물질이 생기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달려가며 심지어 자신들의 신장까지 기증한 목사님과 사모님의 간증에서 그동안의 고단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로지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달리는 위대한 그 믿음이 책을 들고 있는 손과 어깨를 무겁게 했다.

 

 

주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일은 받은 사랑을 나누고 또 나누는 것입니다.(P75)

 

 

'아부지, 저 잘하고 있지유?'

청명하기 그지없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주님과 대화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주님, 감사해유. 저는 주님만 제 옆에 있으면 돼유. 세상의 부귀영화 다 소용 없어유. 세상이 다 저를 버려도,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도, 주님만 저와 함께 계시면 이 세상이 다 제거예유. 주님, 감사해유.'(P101)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라.'(P141)

 

 

책 안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이 기적같이 펼쳐져있었다. 그렇지만 그 놀라우심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는 중에도 자꾸 엉뚱한 말이 흘러나왔다. '이런 믿음을 제게도 주세요', 고백이 아닌 '휴- 이렇게 내려놓기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소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모님과 가족들이 일곱 번째 아들을 입양하는 내용은 나를 더 부끄럽게 했다. 절차가 까다로워 입양되지 않은 어린 아이를 선뜻 입양하겠다고, 이미 우리 아들이라고 감사의 기도를 하는 사모님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른 가정에 찾아갔었다. 그런데 그 가정이 내 음성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더구나. 그래서 다시 너에게 왔다. 하은이를 내가 책임져주마.'(P239)

 

순종하지 않는 내게 하시는 소리 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

 

이어지는 내용은 더욱 놀라웠다. 입양하기로 했던 그 아이가 국적 문제로 필리핀으로 보내지면서 결국 입양이 성사되지 못했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사모님은 입양이 거부된 또 다른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오게 된 다니엘이 사실은 '나 데려가면 안돼요?' 하던 사 년 전의 아이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다니엘, 엄마가 일찍 데리고 오지 못해서 미안해."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지금 데리고 왔잖아요."(P259)

 

모두의 행복이 가슴에 전해지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놀라고 또 사모님의 믿음에 놀라 정말 감격스러웠던 장면이다. 이토록 멋진 결과를 이루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순종하게 하셔서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니...오직 감사하고 감사할 수밖에...

 

 

'주님,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오직 주님만을 증거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저를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P247)

 

 

예수님처럼 살자는 몇 번의 설교보다 사모님이 보여준 한 번의 행동이 더 뜨겁게 다가온다.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따르는 대책 없는 순종의 삶과 예수님처럼의 삶이란 어떤 삶인지를 사모님은 자신의 삶 자체를 통해 보여준다. 그 삶으로 함께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책,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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