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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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가 가출을 계획한다. 지금의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해서, 그리고 그것을 느끼게 하는 구조에 반대하며 대담하게 집을 나간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곳이 미술관이지만... 약간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서양풍의 모험들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대개 청소년기를 맞이할 무렵, 많은 사고의 변화들이 온다. 늘 안전하게만 여기던 가정이 지긋지긋하고, 늘 함께 힘이 되어온 가족이 싫게만 여겨진다. 이런 시기의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집을 나가보려한다. 더 나은 세계가 있을까 싶어서.

집을 떠나 한가로이 자연을 벗삼아 깊은 사색에 잠기고, 자신의 앞날을 예견하며 스스로 해야할 일을 찾아서 하는 그런 시간이 되면 좋은데, 대게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못하다. 고민이 덜 된 상태에서 집을 나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마는...어떻게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가출을 한번 쯤은 생각해본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클로디아는 너무나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잘 아는 소녀다. 그 덕에 동생 제이미가 조금 피곤했겠지만, 추상적인 가출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에 옮길만한 가출이라면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도 이 때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가? 용기가 없어서 나의 결심을 누그러뜨린 일이 약간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가출을 하려면, 왜 가출까지 해야하며, 집을 나가면 무엇을 해서 경제력을 갖추고 어떻게 나의 소양을 더더욱 다져나가는 것인가를 총체적으로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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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나의 아버지 - 햇볕은 쨍쨍 3
황선미 지음, 김병하 그림 / 두산동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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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내 어릴 적 삶이 생각난다. 풍족하지 못한 세상에서 억척같이 일을 해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자식 세명 공부시키려는 꿈으로 힘들지만 포기하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지금 남은 것은 전세집에 병 뿐이니...아무리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도 늘 그자리에 있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다른 집의 아이들을 보며 왜 나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많은 고민도 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하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과정이 마냥 사람을 힘빠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길속에는 다른 어떤 길에도 없는, 그리고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과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남다른 주체의식이 녹아있다. 내가 내 스스로 올곧게 서지 못하면 결국 주저앉게 하는 그런 열악한 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의 30,40대 부모님들이 어릴 적 자라온 환경이 이같으며, 그 때 그시절에 느꼈던 마음 또한 같으리라.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절대절명의 진리 앞에서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한치의 양심흐린 일을 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풍족한 길 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길이 더 낫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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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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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많이 읽히고 있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견주어 보면 어떨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삶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단순한 물음이지만 예술이.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봉사, 희생... 이런 것들은 내가 살아가는데 배를 채워주지는 못해도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살찌워주는 것들이다. 늘 알면서도 경쟁사회에 내몰려 남을 딪고 일어서려는 습성때문에 짐짓 모르는 척 살아가다가 이런 책을 만날 때는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낡은 생각에 젖어서 늘 살아가는 꼴이 똑같으니 말이다.청소부 아저씨를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아저씨는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삶을 즐길 줄 알고, 자신의 영혼을 돌볼줄 아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쉽게 읽어 내려가지만 그럴수록 가슴에 찡~~하게 맴도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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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2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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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이-목이. 그리고 불구가 된 거름뱅이-두루미아저씨. 이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특이하다. 아니 생활은 너무 찌들리고 살아갈 공간조차 없지만, 그리고 서로 피를 나눈 사이도 아니지만, 늘 인생에 있어서 동반자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식을 기르는 어머니 마음같이. 그리고 그 어머니를 늘 걱정하고 잘해드려야한다는 착한 자식같이. 쓰레기를 뒤지며 늘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인간의 마음은 뭔지. 무엇이 잘못된 판단인지. 그리고 우리네 역사가 어떠했는지. 양심적 가치란 무엇인지를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아니 사뭇 놀라기까지하다. 힘들고 고난한 생활이지만 이토록 영혼이 순결할 수가 있을까?

늘 민영감을 훔쳐보면서 자기도 언젠가 멋지고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작품을 만들겠노라 다짐하며 도공이 되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나무하기, 진흙실어나르기, 진흙거르기...무척 힘든 일들이 반복되면서 때론 지치고 무료해지고, 나태해지기 쉬웠지만 목이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 얼마나 억척인지 이런 사람은 진심으로 도공의 자격이 있다는 나의 강한 믿음속에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민영감과의 관계, 그리고 민영감 부인과의 관계(처음으로 엄마의 사랑을 느꼈을 것 같은, 그래서 그 부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음)를 끊임없이 가지면서 한 번이라도 물레를 돌려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레를 돌릴 기회는 좀처럼 오지않고 또 아들이 아니라서 대물림을 할 수 없다는 애기는 어렵게 살아온 목이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 모든 관습을 이겨내고 당당히 물레앞에 앉게되는 목이를 보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고난이 뭔지, 배고픔이 뭔지, 가족한테 버림받은 것이 뭔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뭔지...

짊어지기에 너무나 버거운 짐을 한치의 부끄럼없이 지고가는 목이가 너무나 위대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목이로 만들어준 두루미아저씨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늘 목이를 바라봐주던 두루미아저씨의 인내가 너무나 돋보인다.

이래서 우리의 고려청자에는 영혼이 깃들어있다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만들어낸 작품이 어찌 한낱 항아리에 불과할까? 작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아서 좋겠지만 우리 또한 저 멀리 이국땅에서 우리의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인정을 받았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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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2
이지유 지음, 이시우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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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지유씨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이 책을 쓰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기획하고 바쁜 와중에 책을 내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어린이 책을 공부하고 늘 접하지만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또 아이들이 우주에 관심이 많을 때 선뜻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만 벗어나면 막막했던 우주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광활한 우주 속에 우리 지구의 위치는 어떠하며 그 조그마한 지구위에 더 조그만 아시아. 더 더 조그만 한반도. 여기서도 남북이 갈려져 남쪽만 해당되는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사는 땅...우주에 관한 지식을 알면 알수록 과연 인간이 무엇인지,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고 조금더 발전하면 철학적인 사고까지 함께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힘들이 이 책속에 있는 듯하다
.
지식책은 중요하다.정확하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알려내야 하고, 그 책을 읽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이제껏 지식책이라 함은 어른 위주의 문장과 어려운 한자들을 섞어서 지식이 곧 어려움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면 이제는 어린이 지식책이 제 역할과 위치를 찾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인것 같다. 잘 모르는 어른이 읽었을 때도 이해가 아주 쉽게 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그러했으니)우리 아이들도 읽으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이지유씨의 또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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