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나의 아버지 - 햇볕은 쨍쨍 3
황선미 지음, 김병하 그림 / 두산동아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내 어릴 적 삶이 생각난다. 풍족하지 못한 세상에서 억척같이 일을 해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자식 세명 공부시키려는 꿈으로 힘들지만 포기하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지금 남은 것은 전세집에 병 뿐이니...아무리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도 늘 그자리에 있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다른 집의 아이들을 보며 왜 나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많은 고민도 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하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과정이 마냥 사람을 힘빠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길속에는 다른 어떤 길에도 없는, 그리고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과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남다른 주체의식이 녹아있다. 내가 내 스스로 올곧게 서지 못하면 결국 주저앉게 하는 그런 열악한 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의 30,40대 부모님들이 어릴 적 자라온 환경이 이같으며, 그 때 그시절에 느꼈던 마음 또한 같으리라.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절대절명의 진리 앞에서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한치의 양심흐린 일을 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풍족한 길 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길이 더 낫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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