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학생이 살해된다. 그것도 교사의 손에 의해... 굉장히 자극적인 이 작품의 작가는 현직 교사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첫 장부터 몰입하며 읽게 된다. 세 갈래로 나뉘어 이야기는 진행된다. 피의자의 국선 변호사 박근태의 시점, 피의자이자 학생 부장인 전조협의 시점,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보이는 중학생 이순근의 시점까지...딱히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 인물 관계부터, 과거인지 현재인지 불명확한 시점은 읽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했고 각 시점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학교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 괴물들 천지였다. 만연하게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이를 방관하는 가정과 학교. 거기에 흔들리는 교권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듯 자칫 무겁고 침울할 수 있는 사회파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추리적인 요소와 미스터리함이 점점 진해져 읽는 재미를 높여주었다. 사건의 주요 인물인 김하준에 대한 상반된 의견. 나쁜 놈이라 말하는 사람,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 착한 아이로 기억하는 사람. 그런 천의 얼굴을 가진 하준은 사고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되고,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을 인물의 부재는 강한 호기심과 함께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고 시원하다고 얘기해도 될는지... 작가의 말에도 쓰여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공간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나의 학창 시절이 그러했으니까...아직은 위태롭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런 그들을 지켜주는 온전한 같은 편이 학교이길... 선생님과 친구들이길 바라본다.⠀⠀⠀⠀⠀⠀⠀⠀⠀⠀⠀⠀⠀✔자음과모음(@jamobook)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