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 학술 자유주의 시리즈 28
공병호 / 자유기업센터(CFE)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한때는 진보주의를 자처했고, 현재에도 신자유주의 이론에 100% 공감하지 않는 입장에서 공병호 님의 글을 처음 읽고 평가를 몇 마디 적어봅니다.

세간에 공병호 님에 대해서 두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 강준만 교수님을 필두로 한 진보주의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의 대변자 공병호에 대한 신랄한 비판. 둘째, 경제학계에서 공병호 님의 지나치게 정치바람을 타는 기질과 인터파크 사장으로서의 외도 등을 이유로 학문적 깊이가 없다는 혹평. 저는 두번째 평가를 놓고 왈가왈부할 경제이론의 조예가 없습니다. 그러나 첫째 평가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고서 좀 논할 지혜를 얻었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으나, 이 책은 아주 진지한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 이론부터 시작해서 하이에크, 프리드만 등에 이르는 서구 경제학자들의 이론까지, 그리고 한국의 실학파들 이론까지 두루 섭렵하며, 신자유주의 사상의 정당성을 일관된 논조로 피력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님이 대중을 상대로 바람을 잡아서 정치적 유명세를 얻거나, 책을 팔아서 돈이나 벌어보려는 선동가가 아님을 이 글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병호 님은 자신의 학문적 입장, 정치적 견해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진지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제사상서 개론으로서 훌륭할 뿐 아니라, (아주 탁월하지는 않더라도) 일목요연한 논리로 자유주의의 정당성을 피력한 준-사상서 급의 책입니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한국의 많은 진보주의 논객들이 공병호 님의 엄밀성을 닮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의 지식인적 책임성과 진지함, 학문적 포괄성을 배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르크스나 레닌은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이론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는데.....

한국의 진보주의는 마구 난무하는 천박한 선동이 아닌 님의 학문적 책임성을 배워야 합니다. 하이에크 원전을 비롯한 신자유주의 사상을 마치 님이 마르크스 주의를 두루 섭렵했듯,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 한국사회의 진보사상은 지금보다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 될 거라고 믿습니다. 공병호 님 당신은 참으로 훌륭한 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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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입니다!